화생한의원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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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한의원 이원기
  • 송진선
  • 승인 199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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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아닌 인술(仁術)로 평치는 광제창생
한약 달이는 구수한 냄새가 온 집안을 휘감고 등나무 그늘이 드리운 대청마루에 단정히 앉아 서예에 열중하고 있는 송당 이원기씨(61. 화생한의원 원장)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자함, 딱딱한 사서삼경을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로 엮는 입담, 건강을 걱정하는 잔소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의사선생님- 그가 바로 지난 69년 보은에서 처음으로 현재의 위치인 삼산리에 한의원을 개원, 주민건강을 보살펴온 장본인이다.

지난 53년 보은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지방공무원으로 면사무소에 근무하여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공부를 계속, 충남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않아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우리 고유의 의술로 구해보겠다는 소신으로 다시 경희대 한의학과에 편입학, 한의사 자격증을 갖고 보은에 삶의 터전을 닦으며 한의의 뿌리를 내린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널리 구제한다는 그의 '광제창생(廣濟蒼生)'의 의지는 의술이 아닌 인술로 아픈 곳을 진맥하는 약손으로 열려있고, 새로운 것을 알기위해 항상 연구하는 열기로 이곳을 찾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문화수준이 낮고 영양섭취고 부실했기 때문에 몸을 보하는 약제를 많이 넣어 약으로 몸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했는데, 요즘에는 위장병,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환자가 많아 지방질을 제거할 수 있는 약제를 많이 사용한다."며 한약 조제방법의 변천을 설명한다. 또한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공기가 고온다습한 관계로 음식의 부패가 쉬워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며 "쉰 음식이나 너무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바람을 오래 쐬지말고 과로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뚱뚱한 사람은 습이 많고 지방질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데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30년전부터 서예에 심취, 많은 활동으로 그동안 모아온 작품만 해도 몇백점에 이르는 그는 지난 5월에는 회갑기념 서예전을 가져 동호인과 관심있는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전국 서예인들과의 유기적인 교류로 서체에 대한 평가도 가져 자기발전을 끊임없이 추구, 여러 서예대회에서 입선부터 대상까지 상을 휩쓰는 등 이제는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원기씨는 "서예를 하다보면 정신집중으로 잡념도 사라지고 한의학을 접하다보니까 한문을 대하는 시간이 많아 스스로 먹을 갈게 되었다."며 "요즘도 하루 30분씩은 꼭 붓을 잡고 있는데 한획 한획 그으며 더위를 쫓는 맛도 제법"이라고 서예예찬론을 펴기도 광제창생을 구가하기 위해 펼치는 의술과, 자신을 깎듯 수양하는 자세로 서예에 몰입하는 열정 때문에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도 시원한 청량제가 따로 필요없다는 이원기씨는 부인 윤애식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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