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군수, 돌연 산단 기자회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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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군수, 돌연 산단 기자회견 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4.05.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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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군수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은 제3일반산업단지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시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선8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3산업단지에 대해 “지역 활력 회복과 신성장 동력 기틀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군정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군민 성원을 호소했다.
2022년 7월 1일 취임 한 최 군수가 그간 간헐적으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눴지만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이 추진하는 3산업단지는 고승.사직리 일대 전체 부지면적이 412필지 85만㎡ 규모다. 총사업비는 199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안에 토지보상을 시행한 후 내년 착공해 2026년 말 완공이 목표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산단 예정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안전에 대한 걱정, 화학업종 업체 입주에 대한 우려, 대체농지 및 대체시설 마련의 어려움, 산소이장의 어려움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 군수는 이와 관련 “주민 여러분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보은군에 닥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피력하며 환경피해나 주민 안전, 입주업종 제한, 협의회 구성 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산단을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군의 입장을 고려해 객관적인 사실에 따른 합리적 판단과 의견 제시”를 던졌다.
최 군수는 돌연 왜 회견을 자청했을까. 아마도 토지보상 등 본격 사업 추진을 앞두고 차질을 우려 정면돌파로 대 군민 호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선8기 군정의 핵심 키워드는 인구증가다. 최 군수는 2030년까지 인구 4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당선됐다. 현 시점에서 인구늘리기의 최고 답안은 귀농귀촌 등 여러 정책 가운데서도 뭐니 해도 기업유치다.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기업체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사정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 반대한다고 좌초되진 않겠지만 반발 목소리가 확산될수록 산단 조성과 기업유치에 이롭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앞으로 2년 후 2026년 치러질 지방선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민선8기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맞이한 그에게 2030년까지는 한 번의 임기가 더 필요하다. 그의 핵심 사업인 산단 조성사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온순하면서도 차분한 성품의 지도력과 추진력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소멸 위기에 몰린 보은군을 견인하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할 보은군의회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이 배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3월 중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보은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한 달 이상 머뭇하다 지난 4월 30일 관리계획안을 승인했다. 들리는 말로는 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이 산업단지 조성사업 관리계획안에 반기를 들었다. 최 군수는 보은군 운명이 걸린 중대 사안을 놓고 “너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출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산단 조성반대 측 주장에 공감하기 어려운 점을 회견을 통해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최 군수가 “주민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사실에 따른 합리적 판단과 의견 제시”를 제언한 것은 사실과 다른 불합리한 공세에는 선을 긋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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