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관광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상태바
속리산 관광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 보은신문
  • 승인 1991.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자제 실시에 따른 지방세원 확보를 위해 속리산권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팽배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드러난 속리산권 개발의 형태는 극히 미온적이고 답보된 상태에 있어 군민과 행정기관이 한마음으로 민자유치를 통해 속리산 규모와 어울릴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더욱이 경북 상주군이 지난 86년 시로 승격되자 취약해진 지방 재정기반 확충을 위해 상주권 속리산 개발을 서두르는 추세를 감안하고,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93 대전 엑스포에 대비, 구내 속리산개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크게 요구되고 있다. 지난 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속리산 사내리 집단 시설지구의 숙박지역, 상가지역은 집단시설지구 조성당시 도시 계획법에 따라 졸속하게 조성된데다 1980년 자연공원법이 적용되면서 집단 시설지구 내에서의 증·개축이 극히 제한돼 관광시설로서의 현대적 감각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속리산 관광단지로써 투자가능한 지역의 토지 대부분은 사찰(법주사)이 소유하고 있고 각종 인·허가권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행사하기 때문에 투자사업을 실시하려고 해도 사찰의 사용승락과 공원관리사무소의 자연공원법을 준수해야만 투자가 가능하다. 이와같은 까다로운 조건인데다 공원내 대형건물의 신축을 규제하고 있고, 법주사로부터 토지 매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상권만 인정 받은채 해마다 토지임대료를 내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민간투자의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관광객들을 위한 위락시설 하나 없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에 머물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만 이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당일치기 관광과 전체 관광객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학여행 학생들이 관광비로 쓰고 가는 액수는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면을 감안해 속리산권인 상판리 일원과 만수계곡, 서원계곡과 연계한 삼가저수지 등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뒤늦은 관광개발…시급히 추진돼야 속리산권은 문장대를 기점으로 보은군과 상주군으로 분할되어 있으나 호서제일의 가람 법주사가 위치한 관계로 내속리면 사내리를 주축으로 집단시설 지구가 형성되었고 속리산 관광의 명맥을 보은군으로 정착시키를 기점이 되어 왔다. 그러나 보은 속리산권 개발은 정체된 반면 상주 속리산권 개발은 상주군에서 지자제 실시에 따른 재원 확충을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상주 속리산권인 용화지역 일원 1백60만평에 섭씨 27∼31도의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 지난 84년 밝혀져, 상주 속리산권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숙박 관광객들이 상주 속리산권으로 대거 몰리고 보은 속리산권 관광은 기념품 판매 위주의 스쳐가는 관광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같은 이면에는 화양동∼속리산을 연결하는 중부순환관광 도로와 속리산에서 산외면 장갑리까지의 도로 확포장을 마쳤고 용화온천지구까지는 4㎞구간만 미포장으로 있으나 이 도로가 완성되면 보은 속리산∼용화 온천지구는 불과 20분이내 거리로 단축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보은 속리산권 개발로 관광객 유치에 관심을 촉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인류가 걸어온 과학의 기술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새로운 발전 비젼을 제시하는 93 대전 엑스포(세계 박람회)가 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3개월에 걸쳐 개최되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대전에서 1시간 거리인 속리산을 대거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내와 가까운 계룡산이나 유성온천 관광지는 국내 관광객만으로도 현재 포화상태를 빚고 있어 법주사가 위치해 있는 속리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 숙박시설 확충과 위락시설 등을 갖추기 위한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대전시내 보은방면 도로와 영동, 옥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등의 도로에 속리산 진입 안내간판 하나 없는 것도 군민과 행정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로, 진입 안내간판을 시급히 설치 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민간자본 유치 속리산 개발은 역대의 도백과 군수 부임시마다 도정시책과 군정 주요시책으로 대두되어 왔으나 뚜렷한 개발 한 건 없이 시책으로만 거론되어 왔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의존한 개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재원 확충을 위해 군민이 한마음으로 입지를 모으고 관에서도 이에 부응하여 민자유치 모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은관광(대표 박상호)에서 상판리 종합레저타운 건설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퍽이나 다행스러우나 이것 하나만으로는 많은 관광객 유치에 역부족이라는게 중론이다.

속리산 개발에 따른 현안 시책 속리산은 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지역보다 개발이 되질 않아 위락시설, 휴양시설이 터무니 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사내리 집단시설지구내에서부터 비롯된 달천의 극심한 오염으로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심한 불쾌감을 사고 있다. 또한 캠프파이어 시설 미비에 따라 계곡안 아무곳에서나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어 계곡오염과 산불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대형회의실과 야외무대시설이 없이 대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단체행사시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이 되어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내속리면 주민들은 사내리 야영장위에 저수지 시설 마련과 야외무대, 대형회의실 등을 갖추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면내 기관이 밀집한 상판리 일원 개발과 삼가저수지, 서원계곡 등과 연계한 종합적인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상판리 일원은 면내기관이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법규제한으로 관광개발이 뒷전으로 밀려나,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나 주택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어, 셋방살이를 할만한 규모의 방 한칸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와같은 면을 살펴볼 때 지방 자치제에 따른 세원 확보와 관광 보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속리산권 개발의 청사진을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속리산의 종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전문가를 초청,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보은 군민은 물론 출향인들도 한마음으로 속리산권 개발에 힘써 빈약한 재정자립도의 확충을 기해 살기좋은 보은건설에 다같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