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꽃상가의 터줏대감- 어려움 딛고 홀로서기…이젠 베푸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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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꽃상가의 터줏대감- 어려움 딛고 홀로서기…이젠 베푸는 삶을
  • 보은신문
  • 승인 199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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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보은 죽전, 고려 장미 대표)
장미꽃 향기가 진하게 코끝을 찌르는 매년 이맘때면 더욱 분주히 손길을 놀리는 박은식씨(37. 보은 죽전, 고려장미 대표). '고려장미'란 간판을 내걸고 장미와 더불어 16년째 생활해 오고 있는 그는 남대문시장 꽃상가에서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요즈음 생활여건이 많이 향상되어 예전에 비해 꽃을 찾는 계층이 많아 다양화, 보편화되어 농가소득 작목중에도 고소득작목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은 화훼나 원예분야가 뒤떨어지고 있다." 며 박은식씨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다.

보은농고를 졸업한 후 서울로 상경,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딛고 홀로서기를 한 의지의 박은식씨는 항상 자신이 보은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수업외 시간에 교무실 하우스 에서 잡일을 해 학비에 보태곤 하던 힘겨웠던 학창시절이 무척이나 대견스럽게 생각된다고 회상하는 박은식씨는 불우했던 가정환경으로 따뜻한 가정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 자녀들에게 항상 화목을 강조한다고.

한편 당시 어려운 처지의 자신에게 쌀과 생활비를 비롯,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같은 동네의 김동만씨를 잊을 수 없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 길을 가다보면 끝이 보인다'는 굳은 신념으로 생활해 온 그는 이제 꽃상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과욕을 부리지 않는 태도로 생활해 박은식씨의 화원에는 언제나 꾸준한 단골손님들로 분주하고, 75년 개업한 이래 언제나 변함 없는 그의 출근시간은 시장이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는 새벽 3시부터로, 열심히 생활하는 생의 일면을 보여준다.

또한 고향의 복지농촌 건설을 위해 원예, 화훼 재배를 적극 추천하는 박은식씨는 애향심이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고향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것이라고 소견을 표한다. 근검절약과 성실을 신조로 생활, 확고한 기반을 다져 고향을 위해서도 배풀줄 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장미의 꽃말처럼 사랑과 정열, 우정등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역시 장미이다. 그는 현재 마포구 성산2동 35-11에서 부인 강경옥(35)씨와의 사이에 두아들을 두고 다복하고 건강한 보금자리를 꾸며나가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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