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함께 하는 인생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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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하는 인생 40년
  • 보은신문
  • 승인 199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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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표 충청북도 임업시험장장
나무를 심는 것은 백년후를, 그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것이다. 나무에 대해 연구하고, 심고 가꾸며, 산을 녹화(綠化)시키기 위해 40여년을 나무와 함께 한 나무인생 이세표(54. 보은읍 장속리) 충청북도 임업시험장장 그가 처음 나무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보은농고 임학과와 서울대에서 임학을 전공하면서 부터이지만, 그보다 먼저 그의 부친이 양묘를 했던 것을 어린시절부터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황폐한 국토를 녹화시키는 일들은 바로 여러분이 해야할 일이다. 어렵더라도 처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결국 그것을 자신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라는 대학졸업 당시 은사님의 말씀을 지표로 삼아, 오직 나무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이세표 장장은 60∼70년대의 황폐했던 산이 이젠 제법 푸르러진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다만 아직도 산을 붉게 좀먹고 있는 솔잎혹파리를 방제하지 못하는 것이 큰 아쉬움이라며 과제라고 고향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다른 이세표 장장은 "과거에 명성을 날렸던 보은의 대추가 대추나무 빗자루병으로 생산량이 줄어 항상 아쉬웠다" 며 "이제 수간주사로 빗자루병 치유가 가능해졌으니, 하루빨리 보은 대추의 명성을 되찾아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이 바램" 이라고 말한다. 또한 수년전부터 수세가 극히 악화되어 고사위기에 처해있는 속리산의 정이품송에서 지난 80년 종자를 받아 임업시험장내에 60여본의 2대 정이품송이 혈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고향을 향한 그의 발길을 항상 그곳에 머물게 한다고.

그는 "정이품송의 혈통을 잇는데에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유전학 상으로 정이품송과 같은 모양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그것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또한 국민식수기간이나 식목일에만 나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에 대해 "나무를 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 강조하는 그는 "병충해 방제 등 육림을 향한 연구의 긴행로는 아직도 끝이 없다" 며 임업가로서의 의지를 피력한다. 나무와 함께 일하는 인생이라서 산을 즐겨 찾는지도 모른다는 이세표 장장은 부인 김도영씨(53)와 2남2녀를 주도 청주시 모충동에서 다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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