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연기'로 외길 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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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연기'로 외길 27년
  • 보은신문
  • 승인 199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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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KBS극회 회장 유강진씨
'천의 목소리', '얼굴없는 배우'……라디오와 TV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중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은 성우 유강진씨(48. 보은 종곡)-그는 일요일 오전 11시 KBS 1 TV '천사의 미소'에서 죠나단, 매일 아침 9시 제2라디오 여인극장의 강죽철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과 함께 성우 1기생으로 200 :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그는 외길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코 쉬운 역이란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다.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방송에 매력을 느꼈다고 입사동기를 밝히는 그는 "산업화와 TV코미디의 영향으로 언어의 변형과 굴곡이 심화돼 우리말 정화운동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대중매체 역할의 중요성과 방송인으로서의 의무감을 느낀다고 출연한 드라마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유강진씨는 재능과 연기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로 라디오 최우수남자연기상과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연기상 등 굵직굵직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방송계의 터줏대감으로 인정받는 그는 늘 연구하는 자세로 '소리의 연기'를 통해 60∼70년대 라디오드라마를 주름잡으며 보다 노련하고 원숙한 연기인으로 성장, 여전히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요즘은 KBS극회 회장을 맡아 회원의 권익옹호에 힘쓰고 말의 정화운동에 주력하는 등 바쁜 일정속에서도 마음은 늘 고향으로 달려가곤 한다며 고향을 아끼는 마음을 전하는 유강진씨는 보은군민회등 고향사람들의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방송을 통한 고향홍보에 힘이 될 것을 약속하며 어려운 여건속의 젊은 고향후배들에게도 도움의 기회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69년 모친상을 당한 2시간 뒤 방송녹음에 임하는 등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 늘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방송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보람, 애환을 들려준다. 등산을 즐기며 구수한 된장국을 좋아하는 호걸형의 유강진씨는 화목한 가정과 건강, 그리고 천직으로 여기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자녀들에게 항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강조하는 그는 부인 이숙희씨(44. 부산)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행복한 삶을 엮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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