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産苦)를 이겨내어 광명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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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産苦)를 이겨내어 광명의 세계로
  • 보은신문
  • 승인 199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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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재(동광국교 교사)
세상이 온통 어지럽기만 하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속에서 나라꼴은 어찌되고 있는가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다. 뇌물외유 국회의원이 구속되는가 하면, 수서택지 특혜분양을 위해 한보 그룹의 정회장이 국회, 청와대, 건설부, 서울시 등에 로비자금을 살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온통 세상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며,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나라꼴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국민들을 어디로 끌고갈 것인지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다. 얼마 전에는 대학입시 부정사건으로 세상을 온통 들끓게 하더니 자꾸만 어쩌자는 것인지, 많이 가진 자가 못 가진 자 편에 서서 교묘한 수단방법으로 일확천금을 노려 자기네 재벌육성에 혈안이 되고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라는 말인가.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분통을 참을 길이 없다.

국회의원들이 이제와서 윤리 강령 쯤을 채택한다고 해서 나라 꼴이 잘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어떻게 해야 민족의 장례를 보장받을 수 있단 말인가. 세상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물이 역류현상을 일으키게 되면 많은 고통과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듯이 분수에 맞는 자기 일에 충실하지 않으면 과욕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우리네 안방에서 걸프전쟁의 속보를 시청하면서 많은 사람이 폭격으로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네가 알기로 페만전쟁의 본질은 국제석유 독점자본 등의 이익을 보장받으려는 미국측 등을 축적하려는 아랍지배 세력을 한편으로 하고, 서구에 의하여 강요된 아랍지역의 현실을 타파하려는 아랍 민족주의 진영을 다른 편으로 하는 양편의 전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89년의 공안정국, 3당합당 후의 위기상황, 범죄와의 전쟁 선포. 오늘날에 와서는 사회악이 극에 달하여 각종 부정비리 부패상들이 신문을 가득 메우고 있으니 우리 선의의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제자리를 찾아가야 될 것인지, 기도 속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역사는 쉬지 않고 흘러만 가게 마련이다. 역사속에서 배우지 못하는 불행한 민족이 되지 말아야 한다. 암흑의 터널을 뚫고 광명을 찾아 산고(産苦)를 이겨내자. 신미년 2월에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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