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년간 마을이장을 맡아 일해온 강환수 씨
수십년을 외길인생을 걷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지역을 위해 이웃을 위해 30여년이 넘도록 봉사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사람은 그리 흔치않다. 1959년 마을이장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33년간 마을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내북면 신궁리 이장 강환수씨(63). 상궁저수지를 끼고 도는 외진 곳에 10가구(38평)가 살고 잇는 작은 마을이지만 강환수씨가 마을과 주민을 위해 쏟는 정열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신궁리는 오지마을이긴 하지만 얼마전만 해도 40여호가 모여 이웃간에 서로 협력하며 농업에 전력하고 사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87년 22호가 상궁리로 편입되고 또 얼마는 고향을 떠나, 이제는 10여호만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동네가 상궁저수지 주변으로 분산되어 있어 3㎞가 길로 이루어진 동네이다. 그래서 길의 확포장은 언제나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기에. 70년대초 새마을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에 4천8백m의 길을 주민들과 함께 4m폭으로 확장했던 것이 이장생활 최고의 보람으로 기억된다는 강환수씨는, 그러나 그것으로는 차량통행이 여전히 불편해 지금은 아곡입구에서 회북 갈티리까지 확장공사의 신속추진 여부로 정신이 없다고
명예나 보수를 가져다 주는 직책은 아니지만 일선공무원의 행정업무를 돕고, 주민간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거는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물질에만 욕심을 갖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가라'고 항시 당부한다. "어떤 위치에 있던간에 사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역과 이웃을 위해 떳떳이 일할 수 있습니다" 라는 그의 말은 이기주의의 시대를 사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던지는 작지만 큰 외침으로 들렸다.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권위주의를 배제하고, 지역사회가 원하고 시대에 맞게 이끌어가는 덕망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강환수 이장은 부인 김순식씨(64)와의 사이에 5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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