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행복한 것이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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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행복한 것이 나의 행복”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6.01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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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보듬는 수한면 장선리 유충열 이장

  70세의 연령에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가고 있는 이가 있다.
 남보은농협 이사로, 작목회 회장으로, 마을 이장으로 나보다 전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수한면 장선리 유충열(70) 이장이 그 주인공이다. 
 유충열 이장은 6.25전쟁이 끝나던 1953년 고 유기옥씨와 고 김동순씨 사이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6.25전쟁의 참화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렵고 어려운 시기, 첩첩산중에서 태어난 것이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남달라 많은 다수의 동년배들이 중학교만 졸업하고 농사에 뛰어들던 당시, 유충열 이장이 동정초와 보은중을 졸업하고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한 것은 당시 사회적 환경으로 볼 때 고학력자였다.
 특히, 군부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이 공업육성을 위해 만든 청주공고를 간 것은 당시 상황으로는 앞날이 확 열린 것이었다.
 청주공고를 졸업한 유충열 이장은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고,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 이장의 생각은 달랐다.
형제들이 하나둘 성장해 나갔고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효심이 발동했다.
 군 복무를 마치면서 타지역 직장을 찾지 않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소로 논밭을 갈아 농사짓던 마을에 경운기가 나타났고, 소 구루마로 실어나르던 갖가지 농작물은 경운기로 실어나르고 타작하며 수확했다.
 하루하루 일하는 것에 신명이 났고 생활도 공장에 다닐 때 보다 활력이 넘쳐났다.
그러던 중, 26살 되던 1977년 현재의 아내 윤봉희(68)씨를 만났고 한눈에 확 반해버린 그들은 1978년 결혼해 재동(44), 재영(43) 아들 둘을 거뒀다. 아들 둘이 연년생인 것이 이들 부부의 사랑을 입증한다. 
 어머니의 친정이 회남면 조곡리이고 아내 윤보희씨의 친정도 조곡리다. 외갓집을 드나들면서 사랑이 싹텃던 것이다.
 유충열 이장은 더욱 열심히 일했다. 사과나무도 심고, 고추 등 갖가지 채소도 재배하며 농업소득 창출에 매진했다. 그렇게 일구어놓은 규모가 5000평의 사과 과수원과 2000여 평의 밭이다.
 여기서 얻은 소득으로 아들들을 키우느라 바빴다. 이제 아이들도 다 성장했고 모든 고통 다 내려놓고 일에 매진하고 있다. 건실한 농협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다.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간 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은 물론 수한면 발전에 기여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 수한면이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10여년을 이장직을 내려놓았던 그는 이후, 2010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또다시 이장을 맡아 마을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집집마다 수돗물이 들어오는 ‘상수도사업’ 골목골목이 다 포장된 ‘마을길 개설 및 확장사업’ ‘배수로공사’ ‘마을회관 및 경로당 건립’ 등으로 그 무엇하나 주민들이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그는 수한농협, 회인농협 등이 남보은농협과 합병되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시, 남보은농협이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으로 전환하는데도 크게 기여했고, 그 노력과 역량은 인정받아 현재도 남보은농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유충열 이장이 나고 자라 살아가고 있는 수한면 장선리는 윗말과 아랫말로 나누어져 있으며, 장선 북쪽에 있는 마을로 감나무가 많았던 감나무골이 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홍병서라는 이가 이곳에서 활쏘기 연습을 했고, 임진왜란때에는 의병들이 "활"과 "화살"을 만들었다는 궁터골도 있다. 또, 보덕스님이 계시는 황룡사의 풍경소리는 더욱 은은하다.
 이처럼 35세대 50여명의 주민들이 도란도란 살아가는 정겨움이 넘쳐나는 수한면 장선리의 행복은 “주민들이 행복한 것이 나의 행복”이라는 유충열 이장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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