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의 첫돌에 즈음하여 김 학 동
보은신문! 네가 첫발을 내딛던 그날, 너는 그리 웅장하고 큰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고향사람들에겐 벅찬 감격과 기쁨의 물결로 출렁거렸다.
오늘 너의 첫돌을 맞는 고향사람들은 네가 전해준 기쁨과 슬픔의 사연들을 가슴마다 새기고 정겹게 살아간다.
보은신문! 진정 너는 고향산하와 더불어 얼마나 부르고 싶은 이름인가.
긴 밤 어둠속에서 살아온 지난 날들을 떨쳐버리고 밝아 오는 새날과 함박눈이 내려 하얗게 쌓인 고향산하, 그위에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가꿔야 할 영롱한 꽃동산을 생각한다.
보은신문! 너는 고향 산하의 순후한 인정속에 얽혀져 살아가는 고향사람들에겐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며, 우리 모두의 합창 소리로 쩌렁쩌렁 울려주기도 한다.
너의 어리고 작은 가슴에서 울려퍼지는 진한 선율과 바람소리, 물결 소리, 새소리… 그 모든게 고향 산하의 다정한 목소리며, 한 장한장 네가 접어가는 갈피마다 새겨진 수많은 사연들은 먼훗날 우리들의 보람으로 꽃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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