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쪼개 3년째 제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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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 쪼개 3년째 제자 사랑
  • 곽주희
  • 승인 2003.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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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초 류인협 교사
산골 초등학교 분교에서 근무하던 한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간 뒤에도 전임지에서 돌보던 학생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등 끊임없는 제자 사랑을 펼쳐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육자가 보여 주어야 할 진정한 사표라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동광초등학교 류인협(47) 교사.

류 교사는 지난 2000년 3월 1일 보은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급지 벽지학교인 삼가분교는 이 당시 전체 아동수가 16명밖에 되지 않는 전형적인 산골학교인데다 그나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결손가정에서 자라거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학교 다니기가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었다.

이 학생들 중에서 류 교사는 부모님이 이혼을 해 폐암 말기 환자인 할아버지 집에서 어렵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조 모군 형제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류 교사는 조 군 형제가 산꼭대기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1년 소득이 100만원도 안되는 극빈 가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때부터 박봉인 자신의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씩을 조 군에게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명절 때나 조 군 형제의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가 옷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하고, 틈틈이 조 군의 가정을 찾아가 할아버지의 병 수발을 도와주곤 했다. 뿐만 아니라 류 교사는 조 군 형제의 어려운 사정을 밤세워 자료로 만든 뒤 행정기관과 방송국 등에 알려 주변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스승의 사랑을 전달했다.

류 교사는 지난해 3월 동광초로 발령을 받았으나 현재까지도 매월 조 군 형제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꿈과 용기를 심어 주는 등 진정한 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언론 보도를 극구 사양하던 류 교사는 “교사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천한 것뿐인데 너무 부끄럽다”며 “조 군 형제가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며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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