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송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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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송석우
  • 송진선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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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금 2, 동 1 획득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것. 그중 운동을 잘해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일도 포함될 것이고 우리나라 선수끼리만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 선수들과 겨뤄 금메달을 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송석우. 단국대 체육교육과 2학년이며 빙상 쇼트트랙 단거리 강자로 주력종목은 500m·1000m이다. 83년생이니까 20세이고 키 175㎝ 몸무게 66㎏의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인 그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힘든 일을 해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렸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빙상 쇼트트랙 부문 500m 동메달, 30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이 됐다. 1000m에서는 금메달은 눈앞에서 놓쳤다. 1000m 결승에서 1위로 달렸던 송선수는 중국 리자준의 반칙으로 넘어져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충격을 당하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더했다.

승전보를 접했던 지난 6일과 7일 가족들은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에서 좌절해야만 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기쁨을 얼룩진 날을 보냈다. 송석우. 그는 산외면 중티리가 고향으로 보은중학교 19회인 송창용(50, 서울시 공무원 교육원)씨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1남1녀 중 막내다.

서울 잠실에 집이 있는 송선수는 아주 꼬마 적부터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놀았고 같은 또래보다 아니 훨씬 나이가 많은 형들 보다 실력이 뛰어나자 아이스링크 내 코치가 선발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킨 것. 연주 초등학교때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송선수는 스케이트 지정 학교가 아니어서 경쟁자 없이 혼자 하면 실력도 늘지않고 나태해지기 쉽지만 도곡중학교를 다니면서도 혼자 아이스링크를 찾아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99년 광문고 2학년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그동안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 선수권 대회, 월드컵대회 등 국가대표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몸을 다치는 불운도 따랐다. 이번 동계 아시안 게임의 대표선수로는 지난해 4월 선발됐는데 그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기록도 좋게 나와 기족들은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해왔다.

일본에서의 승전보를 잔뜩 기대했던 가족들은 지난 6일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뛸듯이 기뻤다. 더욱이 좀처럼 따기 힘들다는 500m에서의 메달 획득으로 빙상계에서도 만족해 했다. 그도 잠시 8일 연달아 금 2개를 목에 걸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그리고 송선수는 이제 더 이상 송창용씨만의 아들이 아니었다. 지난해 대표선수로 발탁이 되면서 팬클럽이 생겨 인터넷에는 송선수의 어릴 때 사진 등을 수록하고 갖가지 메시지로 가득한 팬클럽이 운영되는 등 대한민국의 아들이 되었다. 송선수는 동계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마자 일본에서 곧바로 세계 쇼트트랙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로 출국, 오는 3월경 귀국할 예정이다.

고등학교때부터 서울로 유학해 줄곧 서울에서 지내고 현재 고향에는 큰 형님(송정용씨)가 있다는 송창용씨는 “아들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짧은 소감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송선수의 누나도 초등학교때까지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 송선수 못지않게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기대주였지만 학업으로 진로를 변경해 현재 성대 법대를 재학, 외무고시 준비하는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송창용씨 016-206-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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