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조합장 선거 40여 일 앞으로
축협·보은농협·남보은·산림조합 4곳 조합장 새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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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조합장 선거 40여 일 앞으로
축협·보은농협·남보은·산림조합 4곳 조합장 새로 선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1.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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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8일 진행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18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입후보 안내설명회를 연다. 시군구 선관위 별로 진행하는 설명회는 입후보 예정자와 조합의 선거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후보자등록은 2월 21일부터 22일까지며 선거운동 기간은 2월 23일부터 3월7일까지 13일간이다. 조합장 선거에서는 후보자만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보은군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 4곳(보은농협, 남보은농협, 보은옥천영동축협, 보은산림조합)이 조합장을 새로 뽑는다. 설 명절을 전후로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협, 전현직 맞대결
보은옥천영동축협은 구희선 직전 조합장과 맹주일 현 조합장 간의 맞대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축협 보궐선거 2전 2승 승승장구하던 구 전 조합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단 한 방에 무너졌다. 보은산림조합장 선거에 부당 개입한 혐의로 2017년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확정받아 직위가 상실됐다.
구 전 조합장은 조규운 전 보은축협조합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인해 2011년 9월 치러진 첫 보궐선거에서 최광언 후보를 누르고 보은축협조합장에 이름을 처음 올렸다. 이후 농협법 개정으로 보은축협이 옥천영동축협과 합병하는 바람에 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건너뛰고 2017년 3월 실시된 축협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산림조합 선거 시 선거법에 걸려 보장된 임기 6년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직위에서 물러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구 전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보은하는 축협을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소외되는 일 없이 축협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 전 조합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맹주일 조합장은 2017년 실시한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정영철 전 옥천영동축협 조합장을 물리치고 조합장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맹 조합장은 보은 출신의 최광언.허구영 씨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변 없이 무난히 조합장에 당선됐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의 전 조합원 1,421명 중 보은군이 3개 군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어 조합원 선거에서 절대 유리한 구도다. 
임기 5년여를 보내는 맹 조합장은 총자산 3000억 달성, 충북 최초 스마트 가축시장 개장, 우수 조합장. 경영자상 수상, 상호금융평가 우수상, 전국 최고 클린뱅크 선정, 상호금융대상 우수상 수상, 옥천조사료유통센터 건립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냈다. 맹 조합장은 “지난 5년간 조합원들을 섬기고 앞만 보고 왔다”며 “지나온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목표로 자랑스러운 큰 조합, 조합원이 잘사는 행복한 조합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보은농협 ‘관록’ vs ‘패기’
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는 곽덕일 현 조합장을 비롯해 김병일 보은농협 전 이사, 서정만 직전 보은농협 상임이사, 주현호 보은농협 감사의 출마가 언급되고 있다.
곽 조합장은 이번에 당선되면 3번째 역임이다. 유명무실 시설물이었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하고자 펼쳤던 감자매입 사업이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송사에 얽히며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여 2015년 조합장 선거에서 최창욱 전 조합장에게 고개를 떨궜다. 그러다 2019년 조합장 선거에서 최 전 조합장과 재격돌 조합원의 재신임을 받는 저력을 보여줬다. 곽 조합장은 “재임 기간 중 추진한 통합미곡종합처리장이 시작 단계에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통합RPC의 신속한 설립으로 보은쌀을 경쟁력 있는 최고의 브랜드로 가치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병일 전 보은농협 이사는 현재 쌀 전업농 충북도 부회장을 맡으며 농민의 대변인을 자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농협은 조합을 개혁하고 살림을 살찌우고 조합원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또 통합RPC 사업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에 농민대표들이 참여해 농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인다.
서정만 전 보은농협 상임이사는 44년을 보은농협에서 몸담아 내부 사정을 가장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특히 최창욱 전 조합장과 곽덕일 현 조합장 등 2명의 조합장을 상임이사로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기도 한 그는 조합원과 직원, 경영진과 직원 간 반목과 갈등은 보은농협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한다. 서 전 상임이사는 “직원 간, 경영진과 직원 간 화합을 다지고 신뢰 회복이라는 동력을 얻어 농민조합원들의 실익 증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주현호 보은농협 감사도 출마를 예고했다. 보은농협 개혁의 적임자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주 감사는 이번이 네 번째 도전으로 4전 5기 신화를 쓸지 이목을 끈다. “감사로써 들여다본 보은농협의 경영상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는 그는 “보은농협은 그동안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무사안일한 사고와 저급한 경영마인드로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경영진과 직원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이 사태를 해결하고 새 시대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경영을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남보은농협, 수성 vs 탈환
남보은농협에서는 박순태 현 조합장에게 김종덕 전 남보은농협 이사와 이달혁 전 농업경영인 보은군연합회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박 조합장은 이전까지 3전 2승 1패 전력이다. 지난 2019년 선거에서 박 조합장은 김종덕 전 이사와 이달권 전 보은군의장의 도전을 따돌리고 1206표(45.5%)를 얻어 재선 조합장에 안착했다. 특히 지난해 남보은농협 미곡처리장 운영 결산과 쌀 수매 가격, RPC 통합 등을 두고 평가받을 전망이다. 박 조합장은 “2022년 말 현재 1등급 농협으로 성장했다. 이젠 복지농협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남보은농협에 적합한 사업장과 최고의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덕 전 이사는 이번이 4연속 도전으로 고진감래의 성공을 일궈낼지 주목받는다. 경북대 법학과.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 졸업, 또 컴퓨터에도 능통한 김 전 이사는 남보은농협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변화와 발전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엇이 달라졌는가. 현재 우리 농협은 쌀값의 등락과 신용사업의 ‘예금 대 대출’ 마진차에 수익 여부가 전적으로 좌우되고 있다”며 “조직의 리더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안목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달혁 전 남보은농협 이사는 전 한농연보은군연합회장을 역임한 전문농업인이다. 특히 조합원이 주인인 정도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이 전 이사는 “남보은농협의 경제사업은 정체돼 있다. 품목도 단순하다”며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보은산림조합, 무투표?
보은산림조합장 선거는 강석지 현 조합장의 단독출마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새인 가운데 한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지난 선거에서 강 조합장과 맞붙었던 박호남 직전 조합장의 등판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강 조합장은 “보은대추 유통 경로 및 홍보 채널을 다양화해 보은군산림조합의 대표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영 우수조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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