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의 아픔 이겨내고 우뚝 선 '이 사람'
회인면 죽암2리 양하석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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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의 아픔 이겨내고 우뚝 선 '이 사람'
회인면 죽암2리 양하석 이장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2.2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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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죽암2리 이장을 보고 있는 양하석 이장.
8년째 죽암2리 이장을 보고 있는 양하석 이장.

“회인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터라 불리는 회인면 죽암2리 양하석(60)이장의 말이다.
죽바우, 새터, 죽암리는 회인, 회남 주민들이 아니면 낯설은 마을일 수도 있다.
 보은읍에서 수한면 후평, 동정리를 지나 수리티재를 넘어 건천리를 지나면 회인IC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송평리 마을길을 지나 송평삼거리에서 좌측길 회남로로 들어서면 죽암1리가 나타나고 곧바로 죽암2리가 나타난다.
 이 마을이 양하석 이장이 살고 있는 죽암2리로 현재 9세대에 16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마을회관겸 노인회관에 편의점J도 있다.
 마을길은 물론 농로 등 마을 구석구석도 포장이 되어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양하석 이장이 마을 이장을 맡은 것은 2014년 1월로 몇 일 후면 9년에 접어든다. 회인면 25개 마을 이장 중 가장 오랜 시간이다. 
 양 이장은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에는 35세대에 140여 명이 살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며 “그래서 동네분들 한분 한분이 너무도 소중하다”고 마을과 주민사랑의 이유를 들었다. 
 양 이장은 1961년, 살아 계시면 101세가 되신 고(故)양재흥 부친과 현재 모시고 있는 모친 이은연(95)여사와의 사이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성장한 양 이장은 회인초와 회인중, 대전 유성고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형 둘 모두 타지에 나가 있어 함께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버지가 경작하던 농경지는 400평의 논과 1600평의 밭이 전부였다. 논농사를 지어봐야 가족들 식량에도 부족했고, 참깨, 옥수수 등 밭농사를 지은 것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바빴다.
타지에 나가서 공장에라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고향에 있겠다는 각오를 다잡고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생활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1987년 후계자에 선정되어 5마리의 소를 구입해 소 사육에 뛰어들었다. 35년 전이다.
 소 마릿수는 서서히 늘어갔고 10마리, 20마리로 30마리로 늘어났다.
소 한 두마리만 잘 키워도 논 밭농사 짓는 것 보다 나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부친이 작고하던 1997년에는 농경지가 4,000여평으로 늘어났다. 한우사육을 시작한지 불과 10년 만의 일이다. 마을에서는 부자반열에 올랐다. 이즈음, 아차! 결혼하지 않아 아내도 자식들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바로 옆 마을 송평리의 이쁜 아가씨 박순옥(57)씨를 만나 결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얻은 어여쁜 큰딸(양경진·23)은 청주교대 4학년에 재학중으로 충북 교원 임용고시 필기시험에 합격 통보를 받아 2차 시험인 면접만 남겨두고 있고, 작은딸(예진·20)은 미용학을 전공하고 있다.
 고령의 어머니와 소중한 아내, 이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양 이장은 이제 남부러울 것 하나 없다.
 사육하는 소의 마릿수는 평균 300두 규모로 연간 1억여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는 부잣집으로 우뚝 서 있다.
 양하석 이장은 가정과 마을뿐 아니라 사회에도 아름아름 기여해 오고 있다.
회인면방제단을 이끌며 AI(조류인플루엔자), 브르셀라, 구제역등 가축돌림병예방에 앞장섰으며, 현재 회인면생활안전협의회장으로 주민생활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2014년 당시 보은축협 이사에 선임되어 보은옥천영동축협 탄생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보은새마을금고 이사, 보은군한우협회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보은옥천영동축협과 보은새마을금고, 보은한우협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경제통이다. 
그가 하는 말은 “기본에 충실하며 앞으로도 회인면과 보은군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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