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 초등학교, 학교 유지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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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 초등학교, 학교 유지에 ‘빨간불’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2.0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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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전교생 20명 미만인 학교 분교로
폐교가 코앞인 판동초 송죽분교 모습.
폐교가 코앞인 판동초 송죽분교 모습.

 보은지역 곳곳의 초등학교가 분교 격하라는 위기의 빨간불로 깜빡이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시행해오던 1개면 1개교 원칙을 깨고 지난 2021년 3월, 적정규모학교 육성기준을 1개교 20명 이상의 학생이 있어야 학교를 유지하는 것으로 육성기준을 변경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2022년 10월 현재 전교생이 20명 이하인 회남초와 탄부초, 산외초가 20명 이상으로 학생수를 증가시키지 못하면 곧바로 분교로 강등된다.
 실제로 53년의 역사를 이어온 송죽초등학교가 금년부터 판동초 송죽분교로 전락했다.
송죽초의 분교 격하에 따라 2022년 현재 보은지역 10개면에 학교가 2개소인 곳은 관기초와 세중초가 있는 마로면이 유일하다. 
 세중초가 분교로 전락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은 전체 학생수가 20명을 상회하는 23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은지역 초등학교는 보은읍의 삼산초, 동광초, 종곡초 3개교가 있다. 그외 속리산면, 장안면, 마로면, 탄부면, 삼승면, 수한면, 회인면, 회남면, 내북면, 산외면에는 각각 수정초, 속리초, 보덕초, 세중초, 탄부초, 판동초, 판동초송죽분교, 수한초, 회인초, 회남초, 내북초, 산외초 등 15개교 및 분교가 있다.
 이중, 분교로 격하된 판동초 송죽분교는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향후 2~3년 이내에 폐교될 것이 뻔하다.
  현재 보은지역 15개초등학교의 학생수는 총 993명으로 이중 보은읍 지역의 동광초가 371명으로 가장 많고, 삼산초가 259명, 종곡초가 27명으로 보은읍의 학생수(651명)가 보은군 전체학생수의 66.2%에 해당한다.
 면지역의 경우 속리산면의 수정초가 38명, 장안면의 속리초가 53명, 마로면 관기초와 세중초가 32명과 23명, 탄부면의 탄부초가 18명, 삼승면의 판동초와 판동초송죽분교가 각각 36명과 10명이다.
 수한면 수한초가 29명, 회인면 회인초가 46명, 회남면 회남초가 12명, 내북면의 내북초가 24명, 산외면 산외초가 15명으로 면지역에 소재한 12개교 전체 학생수가 336명으로 보은군 전체 초등학교 학생수의 33.8%에 불과하다. 
 이중, 전교생수가 20명 이하인 회남초(12명), 산외초(15명), 탄부초(18명)가 학교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다만, 전교 학생수가 20명이하여서 분교로 전락되어도 학생이 있는 동안은 폐교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학생수가 크게 부족한 산외초와 회남초를 2024년, 탄부초를 2025년 분교로 격하할 계획이며, 학생수가 20명대 이하로 감소가 예상되는 수한초(29명)와 종곡초도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분교로 격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가 분교로 격하된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군과 주민이 힘을 모아 인구 유입 등의 활동으로 내 고향, 내 마을 학교 살리기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대안 마련을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A씨는 “보은에 젊은애들이 없어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군과 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도록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보은지역의 현재 1학년 전체 학생수는 143명인데 반해 2027년 1학년에 입학할 2021년 신생아는 76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분교로 격하될 것이 명확해 근본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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