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기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은 명퇴를 해야 한다고 짚고 있는 사람과 같은 직급이면서 생년(生年)이 높은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명퇴 종용을 하지 않아 억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생년이 더 작은 이들의 명퇴 신청을 받으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까지 명퇴신청 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도 돌고 있다.
하위직들은 상급자가 명퇴를 해야만 승진 등 인사에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상급자의 명퇴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면서 적재적소가 아닌 곳에 배치된 경우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시 물갈이를 통해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사실 적재적소가 아닌 인사로 인해 조직의 맥이 흐려지고 수동적으로, 소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다소 군정 추진이 침체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빠른 시일 안에 효과를 볼 것이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부진해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기획파트에서 일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창조적이고 선진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낼 사람이 읍·면에서 능력을 썩히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읍·면에서 일하면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가져 군정의 원활한 침투와 군정홍보의 첨병역할에 자신을 가질 수 있지만 군청에서 속을 썩히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군청, 읍·면이 따로 있을 것은 없고 또 배치된 곳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고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데에는 분명히 자리가 있다. 지난해 박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인사로 6개월여 동안 운영해 본 결과 과연 적재적소의 배치였는가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모두들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를 쇄신시키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인적 자원은 현재 행자부가 인정하고 있는 보은군 정원이 전부다. 이 안에서 적임자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미 그동안의 군정 추진 능력 등으로 공무원들은 검증을 받고 있고 개개인의 판별 자료가 될 수 있다.
과거 아무리 행정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연줄이 약한 경우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인사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많아 사기저하를 불러오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화합이라는 큰 틀을 고려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는 행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존중되길 바라고 전보제한 등의 조건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사가 되길 기대한다.
아무튼 이번 인사가 침체된 조직의 활력과 지역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박군수의 혜안을 기대한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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