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늙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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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늙어가기
  • 최동철
  • 승인 2022.09.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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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 이레 뒤에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 추석이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에는 보은군 노인인구의 비중이 더욱 증가할 터다. 이들 노인에게 “어떻게 늙을 건가”라고 묻노라면 아마 대부분이 “건강하고 우아하게”라고 답할 것이다.

 건강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를 말한다. 우아하다는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다움’을 뜻한다. 즉, 치매 파킨슨 중풍 당뇨 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이나 각종 암 등 병에 걸리지 않고 품위를 유지하다 자연스런 죽음을 맞이하고픈 갈망이다.

 미국에서 에디슨 다음으로 발명왕 반열에 오른 이가 찰스 F. 케터링(1876~1958)이다. 사회 철학가이자 발명가 공학자 농부 교수로서 20세기 초, 300개 이상의 특허를 취득하며 자동차 산업 등 미국 사회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나이가 산수 즉, 80이 넘어서도 새로운 기계를 발명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비록 죄가 있어도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는 83세 생일 때, 그의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이제는 연구를 중단하고 좀 쉬 시지요”

 그러자 케터링은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흉하게 늙는다. 나는 항상 미래를 바라본다. 왜냐하면 나는 내 인생의 나머지를 거기서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늘 미래의 꿈을 그리며 흡족하게 살아가는 노인은 결국 현재가 행복하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같이 우아하게 살아가는 노인을 찾아보면 올해 92세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있다. 폴 뉴먼과 같이 명콤비를 이루며 친구와의 멋진 의리, 우정을 다룬 몇 번이라도 볼 수 있는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86세의 나이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마지막 며칠 전까지 마이크를 들고 자신이 좋아했던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를 하다 작고한 송해 씨도 95세였다. 보은군 사상 처음으로 3선을 역임한 정상혁 전 군수도 69세부터 81세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
     
 다만 노인들은 또 한 살 먹을수록 이후의 노년을 걱정한다. 진짜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어가다 고통 없이 자연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반문하며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대체의학의 권위자 앤드류 웨일은 ‘우아하게 늙는 노하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최고의 건강방법은 ‘늙음을 탄식하지 말자’는 것이다. 또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사랑, 베품, 용서, 배려, 부드러움, 지혜’ 등 노년이 주는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덧붙인다면 듣기를 즐기고, 남 헐뜯기를 삼가야 한다. 그래야 우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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