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보은장학회 안종민 이사장
평생 날품을 팔아 벌어놓은 전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거나 평생 번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장학기금으로 헌사하는 예를 종종 언론을 통해 본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돈이 없어 배움의 길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움만은 없어야 한다는 숭고한 뜻에서 일게다.보은장학회의 출발도 가난 때문에 학업의욕을 접어야 했던 고 김재걸씨가 길거리 행상 등 갖은 고생으로 일궈놓은 재산을 헌납함으로써 출발됐다. 여기에 지역 출신 많은 독지가들도 지역인재 키우는 일에 발벗고 나섰고, 적어도 학자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정의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크게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보은장학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안종민(57)씨. 그도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순탄하게 학업을 하지 못했다. 보은읍 노티리 큰말 출신으로 지금은 작고한 안일봉씨의 3남2녀 중 막내였던 안종민 이사장은 중초초등학교(16회)와 보은중학교(12회)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했다.
청계천에 있는 전업사에 취업한 안 이사장은 공부를 계속할 요량으로 최소한의 비용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하며 학자금을 마련했다. 1년간 일을 하고 다소 여유가 생긴 안 이사장은 서대문구 아현동에 있는 경기공고 토목과 야간에 진학할 수 있었다.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던 안 이사장은 60년대인 당시 회사에서 오토바이를 주며 통학을 할 수 있도록 배려, 자신도 회사 업무에 최선을 다해 30대부터 전무를 지냈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사장의 도움으로 76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전업사를 개업, 85년에는 전기용품을 직접 만드는 제조업까지 진출해 경기도 양주군에 사업장이 있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83년 같은 전기사업을 하던 보은 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재걸씨가 안종민씨의 얘기를 듣고 보은장학회 이사로 천거해 장학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이사로 취임하던 당시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렵게 공부한 경험이 있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돕는다는 뜻이 좋아 기꺼이 응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은장학회에 몸은 담은 이후 96년 12월부터는 상임 이사직까지 맡아 보은 장학회가 명실 상부한 보은군의 장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장학회 업무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는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런데 한가지 숙제가 생겼다.
그동안은 건물 임대 수입과 예금에 대한 이자수입으로 기금을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예금 이자가 계속 큰 폭으로 떨어져 수익이 거의 없는 형편이 된 것이다. 이러다간 전례대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에 봉착했다. 그래서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보은장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원확충을 위해 보은에 거주하는 군민 뿐만 아니라 출향인 등이 참여하는 찬조나 재산 기부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즐거움” 이라며 “보은 장학회의 장학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독지가의 재산기부나 군민들의 후원 등 뜻있는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향 마을과 모교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애향심이 남다른 안 이사장은 장학회 외에 재경 보은중학교 동문회와 재경 군민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인 윤희현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031-855-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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