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뜸과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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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뜸과 봉사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2.08.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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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수지뜸 강연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공숙 강사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오래전 수지침을 배우러 연수구청에 갔을 때, 이것저것 사 가지고 집으로 와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뜸을 손에다 하고 싶은 생각이 나서 뒷 베란다 창문을 조금 열고, 손바닥에 뜸을 해보니 이게 왠일! 너무나도 마음이 차분해져서 매일매일 뜸을 했다.
기초교육이 끝나고 본 학회에 공부하러 갔는데 따로 수강료를 받지 않고 물건을 어느정도 사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자격증을 딸 때까지 긴 세월 동안 참으로 뜸을 많이 샀는데, 뜸이 너무 비싸서 부담이 되는 것은 확실했다. 대학생, 고등학생을 가진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쓸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에게는 싸게 사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위장병 때문에 수지침도 많이 했지만 뜸은 나에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토록 잘 걸리던 감기도 잘 걸리지 않게되고, 늘 복잡하던 나의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져서 뜸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몇 년 전인가 상당이 오래전에 복지관에서 수지뜸 교실을 연다는 말을 듣고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싶어 의심하면서, 그 비싸고 좋은 뜸을 복지관에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기가 쉽지는 않을건데 하는 생각으로 어차피 장기적으로 하지 못 할바에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꿈을 꾸듯이 뜸교실이 매주 열리니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늘 불안했다. 비싸고도 비싼 뜸을 다음달에도 할 수가 있으려나 싶어 최선을 다해 봉사를 했다.
2019년 관장님과 면담시에는 뜸을 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관장님께서 너무나 열심히 봉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시며 인사하다보니 우리는 서로 맞절까지 하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뜸봉사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만 잊을수 없는 일은 너무 많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집에는 남편분과 둘이서 적적하게 생활하시다 어쩌다 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셨다며 힘들게 사신 사연들을 이야기 하시며 너무너무 좋다고 감사하고 고맙다고 하시니 오히려 몸둘바를 모를 때가 많다.
어느때는 집에 와서 봉사조끼 주머니에 사탕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는 “언제 넣어 놓으셨지?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감사한 마음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며 오래전에 세상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봉사하면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어여서 우리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뜸을 하러 오시면 늘 웃으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수지뜸사랑 교실이 될 것 같다.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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