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무더위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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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무더위 피하기
  • 최동철
  • 승인 2022.07.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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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장마철 무더위 또한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일본의 일부지방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바라키현에서는 논 가재가 고온에 빨갛게 익은 채로 물에 둥둥 떠 있는 사진이 공개되어 놀라움을 주었다.

 세계 최고 고령국가인 일본은 이 같은 초유의 폭염과 찜통더위 속에 열사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6월 온열환자 수가 1만5657명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최근 일주일 사이 도쿄도 내에서만 5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1명 외 51명 모두가 노인이다.   

 비추어 볼 때, 초고령화 사회인 보은군내 노인들도 요즘 같은 폭염 날씨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꼭 필요한 외출 외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많을수록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하루 한 끼 정도 식사는 시원한 물에 밥을 말아 젓갈류와 먹어도 좋다.

 참지 못할 만큼 방안이 후덥지근하다면 방과 창문 활짝 열고 선풍기를 돌리거나,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전기요금 아깝다말고 가동해야 한다. 한낮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든가 호흡이 잘 되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논밭일은 새벽녘에 잠깐하고 해가 나오면 휴식을 취해야한다.

 노인이라면 무더위 철 베짱이 노릇해보는 것도 좋다. 수박 과일 등 간식거리 챙겨 만수계곡, 서원계곡, 보청천이나 원평 등 달천 주변 그늘에서 물에 발 담그고 즐거웠던 지난날들 회상한다면 피서를 겸한 훌륭한 행락이 될 것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돌아와 63세가 되던 여름에 ‘소서팔사(消暑八事 더위를 식히는 여덟 가지 일)’라는 무더위 피하는 법을 시로 지었다. 무려 40수나 된다. 냉방기는커녕 선풍기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으니 오죽 더웠으랴. 그의 지혜는 이랬다.

 ▲소나무 우거진 곳에 과녁 세우고 술동이를 준비하고 길손 자리 만들어 활쏘기를 하면 뜨거운 여름도 소일하기 좋다는 송단호시 ▲홰나무에 기다란 그네 걸고 그늘에서 그네타면 어느새 더위가 사라진다는 괴음추천 ▲정자에서 투호로 내기를 하면 더위도 식는다는 허각투호

 ▲대나무로 만든 대자리에 앉아 부채질하며 바둑 두면 신선놀음과 같으니 더위는 절로 물러간다는 청점혁기. 이상 네 수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더위를 쫓는 피서법이다. 다음 이어지는 네 수는 고고히 홀로 더위를 “물렀거라”하는 회심의 일격수 피서법이다.

 ▲서쪽 연못에 핀 연꽃을 감상하면 아름다움에 심취해 더위 느낄 새가 없다는 서지상하 ▲동쪽 숲 매미소리 듣자면 저절로 초탈하여 신선이 된다는 동림청선 ▲후텁지근 비 오는 날 시상에 몰두하니 더위도 없다는 우일사운 ▲달밤 물에 발 담그고 더위 씻는다는 월야탁족.      

노인의 건강은 수시로 살펴야 한다. 코로나19와 무더위 속 건강 지키기는 최고의 어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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