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후 반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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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후 반응을 보면서
  • 송진선
  • 승인 2002.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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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가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큰 진통을 겪었다. 아마도 보은군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됐고 보은군을 위해 어떤 사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가도 깨닫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예산 심의 전 군의원들의 행태는 전체 의원이 참석했건 일부 의원이 참석했건 집행부로 부터 접대(?)를 받아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다음 별 문제없이 예산 심의가 이뤄지고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이 대부분 반영됐다. 군의회는 군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명분과 함께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라는 명분이 상충할 때는 늘 대의기관임이 우선시 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불분명한 색깔을 보였다. 더욱이 이같은 행동이 나올 때는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비판이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일단 접대문화부터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 안을 보는 시각이 훨씬 건전해졌다는 평이다. 이번 예산 삭감 내용 중 일부 단체들은 관련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한 항의가 있었다. 해당 단체들은 삭감된 부분을 지역사회에 여론화 시켰고 의원들을 몰아갔다.

다음 선거 때 보자, 감사 청구 운운하며 군의원들을 협박 아닌 협박(?)으로 예산 반영을 종용했다. 어쨌든 관련 예산이 깎인 단체는 예산 반영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음 선거를 거론했을 수도 있다. 이과정에서 대가 약한 군의원은 움찔하며 다시 살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동료 의원들에게 속내를 내보이며 애를 태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군의원들은 해당 예산을 불요불급으로 구분하고 분야별 소위원회를 거쳐 계수 조정위원회에서 확정한 예산안을 그대로 의결하는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예산을 놓고 군의회가 단체와 충돌을 빚으면서까지 내린 것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보다는 나중에 나올 것이다. 군의원을 얘기할 때 주민들은 항상 자질론과 실력론을 빼놓지 않는다. 감이 된다, 못된다로 도마 위에 오르기 십상이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군의원들이 공부를 하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실력으로 무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 입줄에 다시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또 전에도 그랬지만 보조금을 받는 단체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보조금을 못받은 단체가 받은 단체에 대해 배아파하며 험담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목소리가 큰 개인이나 단체든 예산이 유효적절한 편성인지 세심한 심의가 이뤄지고 전체 보은군을 바라보면서 군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군의회로 자리매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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