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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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만 남았다
  • 최동철
  • 승인 2022.05.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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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지방선거 투표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보은군수 출마자를 포함해 충북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보은군의회 의원 출마자들은 막바지 선거운동에 전력을 쏟는 듯하다. 하루 서너 차례 확성기 단 선거유세차량이 마을 길목을 누비며 목청껏 지지를 호소한다.

 사전투표일이 27~28일이니 사실상 내일과 모레가 선거일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보은군은 농촌지역임에도 민도와 정치열이 높은 편이어서 사전선거 투표율이 비교적 높다. 늦어도 오늘은 선택을 결정지어야 할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 표 가진 유권자는 모두 합해 일곱 번의 선택 투표를 행사해야 한다. 충북도지사, 교육감, 보은군수, 충북도의원, 보은군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보은군의원 등 각 선거의 투표용지에서 단 1명만을 선택해 일곱 번 기표해야 한다.

 그럼 단 1명,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출마자 대부분의 면면을 손금 보듯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저 후보가 공개하고 제공한 선거자료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얄팍하게 대충 파악한 정도다. 설령 선거방송이나 토론회를 듣고 지켜봤다 할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먼발치에서 진행되는 선거라 할 충북도지사나 교육감, 광역 비례대표 후보는 특히 그렇다. 정치는 알되 충북도 행정은 전혀 모르는 준비 안 된 서툴고 부족한 후보인지, 극도의 편향적 교육이념 추종자인지, 얼굴마담 역할에 그칠 광역비례대표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이 3개선거는 아쉽지만 선거분위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 허나 보은군을 짊어지고 번영으로 이끌어야 할 보은군수와 군의원, 비례대표 군의원 그리고 충북도정에 보은군의 이익을 반영할 도의원만큼은 심사숙고하여 최고 유능한 인재를 골라내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손 쳐도 불세출의 후보를 바라는 건 무리다. 과욕이다. 출마자 중 군계일학이라 할 정도의 인물을 선택하면 무난할 것이다. 학식의 높고 낮음보다는 지혜로운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철학자 이당 안병욱 선생은 인생살이든, 지도자 상이든 정신적 건강을 제일로 꼽았다. 아무리 재능이 비상하고 인격과 덕이 훌륭해도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미흡한 인간이고 지도자 감이 아니라고 했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사회적 건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신이 피폐한 인간은 육체의 욕구나 절제 받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된 탐욕, 만용 등을 통제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는 매사 긍정적 자아감을 가지고 능동적, 적극적, 진취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남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보은군수 등 7개선거의 각 출마후보 중 누가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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