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뇌출혈 아버지는 중품, 할머니는 치매에 앞 못봐
하늘도 참 무심하다. 남에게 지탄받는 일 없이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착하게 산 보람도 없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일이 많다. 도움은 주지못할 망정 시련은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보은읍 장신리 최재정씨(40)의 딱한 사정은 매서운 찬바람이 가슴을 후벼파고 들어옴이 느껴진다.가난하지만 할머니와 아버지를 봉양하고 부인과 어린 자녀, 6명이 단란하게 가정을 꾸려왔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는 앞도 못보고 홀로 남으신 아버지는 중풍을 앓는 환자였다. 둘째 아들이면서도 부모를 봉양했던 최재정씨는 궁핍한 생활속에서도 노부모를 봉양하고 또 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해 주위 칭찬이 자자했다. 성품이 선하고 또 남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자신이 처해있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보증을 부탁하는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청을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결국 재정씨는 이를 대신 상환하고 자신은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순박한 사람이 지난 11월1일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뇌출혈. 청주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이후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갑자기 가장이 쓰러지자 할머니는 또 다른 손자 집으로, 아버지는 친척집으로, 자녀들은 경상도에 있는 처가로 뿔뿔이 흩어졌다. 최재정씨의 살가운 병구완을 받았던 할머니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지금도 재정씨한테 간다고 떼를 써서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들은 친구와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이런 혹독한 시련을 주느냐”며 하늘만 원망했다. 하지만 원망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착한 친구 재정씨를 돕기 위해 나섰다. 삼산초등학교 63회 졸업생이고 보은중학교 28회인 재정씨를 돕기 위해 우선 보은중학교 28회 동창회(회장 최재형)와 총 동문회(회장 정희덕)에서는 병석에 누워 있는 재정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모금 운동의 주축이 되고 있는 보은중학교 28회 동창회는 착하게 산 보람이라도 있게 최재정씨를 살리는데 지역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주길 바라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이상 희망이 없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최재정씨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농협 330-12-002480(정희덕) 또는 농협 330-12-002476(최재형)로 성금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정희덕(011-486-2121)총동문회장이나 최재형(011-463-4293) 총장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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