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봄 햇살 한 가닥도 화살로 꽂히고
안개 속 목련꽃이 돌팔매질 해대던
지난해 봄은 산수유 꽃빛도 서러웠어라
독약처럼 퍼지던 연산홍 울음이거나
진달래 지핀 불도 한기만 돌았어라
봄 타는 건 아닌데 누렇게 뜨던 얼굴
고뇌의 숲에 갇힌 아스라한 목숨들
콜록대는 기침소리 가득했던 방, 방
창살 없는 감옥. 그땐 그리하였어라
다시 왔구나. 임인년 4월이여
오랜 잠에서 깨어나 치열히 발기하는
생명의 지느러미 뿌리의 촉. 촉.
혼신을 다해 살기위한 자맥질이다
산고의 통증을 참아내며 터뜨린 꽃망울
곰삭인 신열로 처연한 빛깔 다 토하며
천지를 흔들어대는 화려한 몸짓으로
네가 취한듯이 다시 왔구나
삭정이에 돋아나는 잎바람아 ~
고목에도 피어나는 꽃바람아 ~
꽃보다 고운 사람꽃 향내 넘치도록
다시 일상의 행복꽃이 넘쳐나도록
에루화 두둥실 불어오너라
전두엽 어디쯤에 숨겼다가 불러보는
봄의 연가, 사랑의 노래인가.
영혼의 기도가 온 숲을 물들이네
우리 마음밭에 피어난 봄 이야기
이다지도 붉으니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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