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실업고 미달사태 직면
상태바
군내 실업고 미달사태 직면
  • 곽주희
  • 승인 2002.12.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고·정보고, 학생 수급 비상
군내 실업계 고교들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미달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신입생 모집에 발을 걷고 나섰다. 보은자영고와 보은정보고는 지난 6일부터 원서접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미달사태를 우려, 교직원들이 인근 청주나 옥천 등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몇 년전부터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난해 1학급이 줄어든 보은정보고는 현재 3학급(전자상거래과 2학급, 인터넷정보과 1학급) 99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보은자영고도 4학급(시설원예과 2학급, 식품가공과 2학급) 132명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보은농공고에서 보은자영고로, 올해 보은상고에서 보은정보고로 각각 교명과 학과를 변경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나 실업계 고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올해도 대규모 미달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계 고교인 보은여고와 보은고는 모집정원을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여 군내 실업계 고교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내 실업계 고교의 미달사태는 올해 청주시내에 일반계 고등학교 3곳이 신설됐으며, 군내 중학교 졸업생 중 140여명이 인근 청주나 청원, 옥천 등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학생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보은교육청에서 지난 10월 24일 관내 중학교별 진학조사에 따르면 군내 올해 중학교 졸업예정자 484명 중 141명이 관외 일반계 및 실업계 고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관내 일반계 고교는 246명, 실업계는 97명 등 총 343명이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학교 입학정원은 4개 학교(보은고, 보은여고, 보은자영고, 보은정보고)에 14학급 476명으로 133명이나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중 군내 일반계 고교인 보은여고와 보은고는 일반계 고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모집정원을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업계 고교는 해마다 미달사태에 직면, 학교 통합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 전체 인구도 주민등록상 4만명을 조금 넘고 있지만 실제 거주인구는 3만5000∼6000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군단위에 4개 고등학교가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실업계 고교 1개, 인문계 고교 1개 등 군내 2개 고등학교로 통합, 지역의 명문고로 각각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진천군도 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단양군과 보은군만 대학이 없어 전문대학 또는 캠퍼스(분교)라도 유치, 지역 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막고 관외 학생들의 유입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교육현장에 있는 한 사람은 “2∼3년 후면 군내 실업계 고교는 학생 수급문제로 존폐위기에 처할 형편이다”며 “종합 실습장과 기숙사 설치 등 학교 교육환경 및 시설 개선 등을 통해 같은 계열끼리의 고교 통폐합을 통한 고교 교육 정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동안 군과 지역에서 당면한 지역 교육 현실을 등한시해 왔다”며 “고교 통폐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인구 증대를 위해 전문대학 유치 등 교육 현실에 대해 군과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