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역 축제에 선물 보따리는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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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역 축제에 선물 보따리는 타지
  • 김인호
  • 승인 2002.1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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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외지 물품구매는 지역경제 역행"
지역상인과 구매자 사이에 매년 되풀이돼온 ‘군민체육대회’ 행사 기간 중 물품구매처를 둘러싼 잡음이 올해도 재현돼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군은 1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보조금 명목으로 읍면별 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읍면 대다수는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수 및 임원들이 착용할 유니폼 등의 구입을 타지에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은 예산과 일부 찬조금으로 힘겹게 치러야할 대회 임원들의 알뜰구매로 가격을 우선시 해 지역상가보다는 가격이 싼 서울 등지에서 물품을 구입, 지역경기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총 15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는 군민을 위한 체육대회를 열면서까지 행사 경비의 상당액수가 외지로 빠져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민은 “면단위 선수만 100명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80% 이상이 보은이 아닌 외지에서 필요한 운동복과 운동화 등을 구입하고 있다”며 “지역경기 활성화에 역행하는 행위로 위축돼 가는 보은의 현실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덧붙여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대량구입 업체와 영세업체의 공급가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놨다. 구매당사자는 “여기서 살 사람인데 섣불리 어떻게 타지역서 물품을 구매하겠는가. 가격을 알아보고 견적을 빼 견적가격과 비슷하게 맞추어달라고 요구하면 직접 그곳에서 구매하라고 지역인이 돌아서 버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상인업자는 “공급자나 구매자 모두 문제점이 있다. 지역 특성을 무시하고 거래가격을 큰 업체와 똑같게 해달라는 요구도 현실성이 떨어진 발상이고, 공급가를 낮춰보려는 노력 없이 제가격을 고집하는 상인에게도 고칠 점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구매대표권자가 구설수에 오를까 협상자체도 힘든 게 보은의 현주소”라며 “모지역은 가격을 사전에 알아보고 구매를 지역상인에게 요청하면 20% 마진을 붙여 지역인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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