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경찰의 날 이중재 경찰서장 인터뷰
상태바
10월 21일 경찰의 날 이중재 경찰서장 인터뷰
  • 김인호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의 고향 보은발전 기여 최선
10월21일은 제 56주년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을 맞아 보은군 치안의 총 책임자 이중재 서장을 만나 군 치안행정의 제반사항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수사계통의 베테랑으로 알려진 이중재 서장은 그동안 강력 범죄 사건 및 도난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편집자 주〉


▲질 : 지난 9월20일 전북 북부경찰서에서 발생한 파출소 피습사건과 관련, 군내 7개 파출소에 대하여 유사사건 재발방지와 범죄예방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지원과 각종 고성능 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답변해 달라.

△답 : 우선 심야시간대 전일근무자 한명을 소내 대기근무자로 지정해 파출소 1인 근무를 해소하고 파출소와 대기근무자, 전의경, 파출소장 숙소간 비상벨을 설치할 것이다. 또 리모콘을 이용해 경찰서 상황실과 인접파출소, 외근 근무자와 비상연락체계를 확립하고 아날로그 CCTV를 디지털 CCTV로 2002년 12월까지 전면 교체하여 공권력 도전에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 7명 3교대 근무제 하에서 전일근무자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또 예산이 뒷받침돼야 시설물 설치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예산을 확보할 것인가.

△ 전일근무자가 대기근무를 하는 것은 매일 하는 것이 아니고 약 7∼8일에 한번정도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근무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감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동료직원의 안전을 위해 대기 근무를 한다는 생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CCTV를 교체하는 예산은 약 1050∼1400만원 정도가 들것이 예상되며 예산확보는 경찰청에서 기계의 기능성과 안정성 등을 종합 검토해 2002년 말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 자율방범대 대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경찰서의 지원과 관심이 부실해서라고들 대원들은 말한다. 대원들은 직장과 초소를 오가며 일주일에 하루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노고에 따른 사기진작 차원에서 경찰에서 뚜렷하게 지원해주지 못하는 점에 서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하며 불철주야 경찰치안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해 주는 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경찰에서는 방범대 운영과 관련해 자율 그대로이며 예산이 전혀 없다. 현재 군에서 일반 행정비와 방범대 체육대회시 약간의 지원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과 의회의 예산편성시 예산확보에 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또 방범대원들에 대한 경미한 법질서 위반 행위에 대한 융통성 문제일 텐데 대원은 경찰업무를 지원, 보조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주어진 경찰재량권이 허용되는 한계 내에서 대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7월부터 불법 주정차 및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다. 좋아하는 주민이 있으며 매우 싫어하는 주민들도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따르리라 보는데 이에 대하여 어떤 신념을 갖고 계신가.

△ 읍소재지가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으로 인하여 차량통행이 복잡하고 보행자가 차도로 보행하여 교통사고의 위험도 따르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실 경찰은 시장과 도로의 관리 기능이 주 역할인데 이런 일은 군에서 앞장서 해야하는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


▲ 본격적인 농산물 수확기를 앞두고 농촌지역에 목돈이 돌면서 각종 대형도박 행위가 성행할 것으로 보고 지난 1일부터 년말까지 ‘도박행위 집중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전담반을 편성해 도박사범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도박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나.

△ 도박행위는 건전한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사회와 가정을 파괴시키는 근절돼야 할 중요범죄다.  더구나 농산물 수확 및 농한기를 맞아 도박행위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위고하나 이유를 불문하고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 서장님은 특히 도박 근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주변에선 알고 있다. 부임 초부터 강조해 왔고 도박사범검거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실적을 올렸다. 이를 두고 항간에는 상습적인 도박으로 속을 끓고 있는 가족들이 서장님을 무척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도박자체가 범죄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도박없는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동민원실 운영으로 민원인 방문시대에서 주민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과 원거리 주민들에게 유익한 제도로 노인들이 많은 지역실정에 부합해 보이는데 실제 이동민원실의 실익을 어떻게 보고 있나. 서장이 바뀌면 중단되는 것 아닌가.

△ 이동민원실을 운영한 결과 고소고발 상담에서부터 교통관련 민원과 범죄예방 민원에 이르기까지 주민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했다. 일시적인 전시행정이 아닌 지역실정에 맞는 이동민원실 활동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추진하겠다.


▲ 여러 의도로 시도하고자 했던 중심파출소 제도가 일단 유보된 상태다. 경찰 안팎의 반대와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라면 이를 어떻게 보나.

△ 보은을 포함해 농어촌 등 3급지 경찰서 주민들은 중심파출소 제도를 파출소 폐지의 전단계로 인식하고 중심파출소 지정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현재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유보된 상태지만 꼭 중심파출소제가 아니더라도 좀더 효과적인 범죄예방을 위한 제도가 있다면 언제라도 시행될 수 있다고 본다.


▲ 얼마 전 김홍권 충북지방경찰청장이 군을 방문했다. 농산물 도난방지에 대한 순찰강화로 사전 예방적 차원의 순찰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청장은 시차제 순찰과 순찰차를 세워둔 체 도로상에서의 20∼30분간 눈에 띄는 순찰로 순찰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에 확실히 심어주는 것이 순찰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군 특성상 마로면 등 대부분 지역을 순찰하는데 일선에선 순찰시간 2시간도 겨우 돌기 바쁘다고 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사회가 복잡다양해지면서 범죄도 대담해지고 기동화 된 것은 사실이다. 모든 범죄를 경찰력으로만 예방하고 검거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소 한 마리를 도난당하는 농민의 마음은 자식하나를 잃는 것과 같은 큰 실망과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시차제 순찰과 순찰차를 도로상에 20∼30분간 세워두고 순찰을 하는 것도 가시적인 효과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지역 사정에 밝은 자율방범대 등과 연계된 순찰을 펼쳐 농축산물 도난 방지 등 범죄예방에 철저를 기하겠다.


▲ 청장 방문시 방범교통과와 수사과의 분리를 건의했는데 왜 필요한가. 그러나 실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들 한다. 이유를 뭐라고 보나.

△ 방범수사과장이 관장하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 방범, 교통, 수사, 형사, 조사 기능과 파출소 관련부서 등 경찰서 전체인원중 75%를 관리한다. 이곳은 치안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정원이 감축됨에 따른 것이다.


▲ 한정된 인원을 갖고 효율적으로 군 전체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고충은 알지만 형사계가 업무폭주로 항상 바빠 보인다. 인원 증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 수사환경은 악화되는데 인력은 줄어들어 증원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충원이 사실 어렵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충원할 예정이다.


▲ 일각에서는 열심히 일하시는 서장님을 보고 열의가 대단하다고 칭송하고 있다. 반면 부임초 일부 직원들에게는 달리 보였던 것 같다. 지휘관은 외로운 자리라고 하는데 서장으로서가 아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 경찰관의 존재 이유는 사회악 제거에 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범죄를 척결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있다. 그러나 강력한 범죄척결은 일부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나 경찰관은 인기에 영합하기보다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들이 위임한 공권력으로 범법자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는데 있는 것이다. 그 기본을 확고히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


▲ 화약보관고 설치 허가신청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입장이 곤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집단민원이 최근 자주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 솔직히 매우 어렵다. 다양한 욕구가 충돌하는 민주사회라는 표시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적법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하는 일에 전혀 사심이 없다는 주변의 견해다. 언제가 퇴직인가.

△ 퇴직 예정일은 2003년 6월30일이다. 마지막 근무지가 보은경찰서이고 마지막 보직이 이곳 서장이 될 것 같다. 평생 몸담았던 경찰의 발전과 초임지이자 제2의 고향인 군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할 것이다.


▲ 퇴직 후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것이란 일부 추측들도 있다. 계획하고 계신 것을 밝힐 수 있나.

△ 아직은 경찰서장으로서 해야할 일을 챙기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준비하지 않았다.


어려운 질문에 끝까지 성심성의 것 답변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