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대형도박 성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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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대형도박 성행 우려
  • 김인호
  • 승인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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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도박과의 전쟁 정면 승부 나서
보은경찰서(서장 이중재)가 도박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도박과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도박이 농촌경제를 좀먹고 농심을 피폐하게 만드는 등 사회에 끼치는 부작용이 정도를 넘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서장은 부임 초부터 틈만 나면 직원 등에게 도박의 근절을 누차 강조해 왔고 무엇보다도 그의 의지가 깊게 밴 특별관심 사항이어서 이번 실시하는 도박 단속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이번 단속은 본격적인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농촌지역에 목돈이 돌면서 각종 대형 도박 행위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으로 더더욱 그렇다. 도박과 관련해 항간에는 “겨울이 지난 이듬해 봄에는 한 마을에 한두 집이 노름으로 인하여 정든 고향을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풍문이 해마다 반복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서는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년말까지 ‘도박행위 집중 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전담반을 편성해 도박사범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또 단속활동과는 별도로 군내 요소요소에 도박사범 특별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기타 가용한 모든 홍보를 동원해 사전에 도박행위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경각심과 단속의 병행으로 농촌도박을 완전히 근절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번 실시하는 단속 대상으로는 화투를 비롯해 포커, 윷, 투견 등을 이용한 단순도박과 상습도박 행위 및 도박장을 개장하는 행위 등이다. 특히 경찰은 최근 대전과 청주, 서울 등지에서 군에 도박 대상자를 정해놓고 원정도박을 오는 전문 도박꾼들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정보망과 수사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5월 상습 도박단이 검거된 이후 도박이 잠시 잠잠해진 틈을 이용해 면단위 숙박업소 등지에서 젊은층들이 포커도박과 일명 바둑이 도박이 최근 성행해 왔다는 첩보를 입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보은서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도박 행위를 단속해 총 63명을 검거했으며, 이중 11명을 구속하고 52명을 불구속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박사범 26명을 검거한 것에 비해 무려 2.4배인 37명이 더 많은 수치다. 이같은 경찰의 집중단속에 대해 “특히 남편의 상습적인 도박으로 애간장을 끓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책”이라는 긍정적인 평이 주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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