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지역학교에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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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지역학교에 보내자
  • 송진선
  • 승인 200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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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은 고등학교 학부형회와 자모회, 총 동문회에서 보은고등학교에 에어컨을 설치해준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외지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실력이 하향되고 있는 되는 추세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두가 보은 고등학교를 명문 고등학교로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지역학교를 살리자, 지역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자 등등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토의를 하고 방안을 찾고 중지를 모으기도 했다.

명문으로 부상한 옥천고등학교가 내고장 학교 보내기의 선례가 되어 지역 유지들이 옥천지역을 방문하고 옥천고등학교도 방문하는 등 뭔가 할 것 같았다. 그로인해 민간인 자발적으로 교육발전 협의회도 만들어 보은 교육의 부흥을 꾀하는데 성의를 보였다.

처음에는 학교도 방문해 교사들을 격려하고 아이들도 독려하는 등 보은지역의 명문학교 만들기에 관심을 갖더니 흐지부지된 상태. 여전히 학부모들은 입시철만 되면 지역 학교 대신 외지에 있는 학교를 선택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보이면 도시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꼭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가치관을 제대로 심어주고 인성교육 등도 있는데 학생들의 실력만 향상 시켜야 하는 것만으로 귀결되는 것이냐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겠지만 어쨌든 학교교육이 부담하는 것 중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이다..

더욱이 주민들이 이사의 이유로 꼽고 있는 것 중 첫 번째로 자녀 교육을 들고 있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까지도 자녀교육 때문에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학교의 실력 향상은 지역을 유지해주는 단초가 될 뿐만 아니라 그 학교에 학생들이 계속 진학함으로써 학교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고등학교 학부형회, 자모회, 총동문회 등에서는 보은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여름철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에어컨을 설치해준다는 계획은 매우 신선하다.

더운 바람만 뿜어내는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꽉막힌 교실 안에서 여름을 보내는 자녀들이 공부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돼 학부모들도 기대가 크고 학교에서도 이 학생들에게 정성을 쏟고 있고 있다.

자녀교육을 이유로 이사하는 주민들 중 상당수가 지역에 있는 학교를 보내도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도시학교를 무조건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보은지역에 있는 학교에서도 자녀들에게 관심을 쏟고 정성을 기울인다면 굳이 교육비가 많이 드는 도시학교에 보내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충분히 실력이 우수한 학생을 길러 낼 수 있다.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지역에 동문가 뿌리를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래도 보은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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