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보은군수 후보 공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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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보은군수 후보 공천 ‘비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4.26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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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공천취소
김상문 공천부적격

김인수 “소명기회도 없이
1~2시간 만에 공천 취소”

더불어민주당이 김인수 보은군수 후보 공천을 불과 하루 만에 전격 취소했다. 민주당 보은군수 공천이 새 국면을 맞았다. 현재로선 공천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충북도당은 지난 19일 유권자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인수 충북도부의장에 대한 보은군수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김인수 도의원의 공천취소는 선거법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면 결과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공천을 배제하는 내부 지침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선관위가 선거구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충북선관위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지난 3월 27일 본인의 선거구 내 식당에서 열린 한 여성농업인단체 회의에 참석해 10여명에게 41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본인이 초청한 A씨로 하여금 식사비용을 결제하게 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제가 당선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1일 “선거와는 관계없이 사정상 계속 연기된 통상적인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일”이라며 중앙당 공심위에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모임은 보은군여성농업인 각 읍면단체장과의 의정 간담회자리였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수차례 연기해오다 이날 진행하게 됐다.
김 의원은 충북도의회 부의장 카드로 식사비를 결재한 것으로 인식하고 의정간담회 비용처리를 위해 카드전표를 전달받아 지갑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다수의 선거경험으로 체득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경감심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지역민과의 의정간담회를 진행했던 것이다. 선거를 의식해 가진 모임이 아니었다”며 “선관위 해석처럼 통상적인 의정활동이 아닌 제3자를 통한 향응을 제공할 목적이었다면 현금으로 비용을 처리하지 카드로 처리하겠냐”며 공천 취소 부당성에 대해 말을 이었다.
김 의원은 “중앙당과 도당 및 공관위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공천 결정을 선관위의 고발만을 근거로 본인의 소명과 도당 차원의 조사란 형식적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하고 1~2시간 만에 일방적으로 공천을 취소했다”며 재심의를 청구한 이유를 말했다.
김 의원은 “제 불찰로 발생된 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저와 함께 새로운 고향을 만들고자 하는 당원동지들의 열망 실현을 위해 당 차원의 사실 확인 및 소명 절차도 없이 확정된 공천취소로 받은 제 명예회복을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할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당의 도덕성에 먹칠을 초래한 사태에 대해 당과 당원 동지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상문 “며칠간 많은 분 만나
경청하고 성찰하며 진로결정”

“저는 더불어 민주당의 보은군수 후보 공천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김인수 후보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수많은 분들의 탄원서 제출에도, 평생을 당과 함께 한 원로당원들의 간곡한 호소도, 고향 보은을 발전시켜보겠다는 저의 소망도 벽에 막혔다”며 낙천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돌아보면 지난 1년 5개월의 행군은 행복과 보람이었습니다. 곳곳을 다니며 많은 분들을 만나 과분한 사랑과 지지도 받았습니다.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진로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보은은 새로운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은은 화합하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껏 수많은 음해와 고발을 당하면서도 누구를 욕하거나 고발하지 않았으며 오직 고향을 발전시킨다는 목표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이러한 저의 충정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입니다.”
“이제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며칠간 많은 분들을 만나 경청하고 성찰하며 진로를 결정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보은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행사입니다.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상처를 주는 언행은 삼가야 합니다. 서로 웃고 손잡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희망이 생깁니다.”
주변에서는 세월호 폄훼 논란 등에 휩싸여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 이사장이 무소속 출마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다.
앞서 김 이사장은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가진 회견(3월 29일)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에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또 제가 탈당이나 이런 거에 대해 거부하는 입장에서 무소속 출마를 안 한단 얘기를 한 것이 절대 아니다. 당에 재심을 청구했기 때문에 재심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운운하는 건 아니다 그런 뜻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며칠 간 많은 분들을 만나 경청하고 성찰하며 제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게 제일 솔직한 말이다. 제가 혼자 몸이 아니고 이미 많은 동료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고 또 정말 많은 분들이 저에게서 보은발전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재심 청구와 관련해 “정말로 경쟁력 있고 보은군민이 바라는 군수가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이 심사기준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어쨌든 당의 결정이니. 하여간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청원한 것에 대해 또 평생을 당에 몸 담아왔던 원로 당원들의 아주 간곡한 말씀 때문에 도당에서도 많은 고민을 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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