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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지 않고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니 : 聞安重根報國讐事 / 창강 김택영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144】
[1373호] 2018년 04월 12일 (목) 장희구(시조시인 문학평론가) webmaster@boeuni.com

일본이 우리를 침범한 횟수만도 헤아릴 수 없다. 인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수많은 목숨이 나라를 위해 바쳐졌다. 어떤 이는 맨손으로 싸우고 어떤 이는 적진에 들어가 나라의 긍지를 심으면서 적정(賊情)을 탐지하여 본국에 알리는 염탐도 마다하지 않았다. 침략의 수괴(首魁) 이토오히로부미가 만주 하얼삔역에 도착한다는 소문을 듣고 정의의 사나이가 정확하게 명중하여 사살했다는 즐거운 소식을 듣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한 맺힌 평안 장사 두 눈을 부릅뜨고
나라 원수 죽이는 것 양 한 마리 죽이듯이
희소식 전해 듣고 나서 춤추면서 노래하네.

平安壯士目雙張    快殺邦讐似殺羊
평안장사목쌍장    쾌살방수사살양
未死得聞消息好    狂歌亂舞菊花傍
미사득문소식호    광가란무국화방

내 죽지 않고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니(聞安重根報國讐事)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자는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1850∼1927)으로 조선 고종 때의 학자다. 소호당주인(韶護堂主人)이라고도 하는데 문장에 뛰어났다. 저서로 [한국소사(韓國小史)] [소호당집(韶護堂集) 등이 있다. 위 한시 원문을 번역하면 [평안 장사가 두 눈을 부릅뜨고 / 나라의 원수를 쾌히 죽이는 것이 양 한 마리 죽이는 것 같으니 / 내 죽지 않고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니 / 국화 곁에서 미친 듯이 노래하고 어지러이 춤을 추었네]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안중근이 나라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로 번역된다. 20세기초 들어서서 나라가 극도로 어지러웠다. 을사늑약(1905)이 체결되어 나라의 장래를 깊은 통탄에 빠졌다. 중국으로 망명했던 안중근이 만주 하얼삔역에서 원수의 수괴를 쏘아 죽여 원수를 갚았다는 통쾌한 소식이었다. 바로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다. 온 나라는 들끓고 세계도 깜짝 놀랐다.
시인 또한 덩달아 춤을 모습도 상상이 된다. 평안장사는 안중근을 가리킨다. 그가 두 눈을 부릅뜨고 나라의 원수를 죽이는 자체가 흔쾌히 한 마리 양을 죽이는 것 같이 쉽게 죽였으니 그 아니 반갑지 않겠는가. 1909년 10월 26일 대한 남아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화자는 자신이 죽지 않고 이같이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시심을 담는다. 국운이 다 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 그 또한 죽고 싶은 심정을 간직했던 아픈 역사의 한 마디를 듣는 것 같다. 국화는 늦가을까지 피는 꽃으로 우리 민족의 상징성의 의미를 내포한다.
【한자와 어구】
平安: 평안도 壯士: 장사. 안중근을 가르킴. 目雙張: 두 눈을 부릅뜨다. 快殺: 흔쾌히 죽이다. 邦讐: 나라의 원수, 이토히로부미. 似殺羊: 양을 죽이는 것 같이 하다. // 未死: 죽지 아니하고, 得聞: 들었다. 消息好: 좋은 소식.  狂歌亂舞: 미친듯 노래하고 어지럽게 춤추다. 菊花傍: 국화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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