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없는 보은고, 명문고 위상 흔들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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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없는 보은고, 명문고 위상 흔들릴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0.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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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측, 자체승진...학교법인측, 공모발탁
보은고등학교가 교장 없는 학교운영으로 명문고로서의 위상이 흔들릴까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보은고는 지난 8월 31일자로 8대 양영식 교장 퇴임 후 현재까지 50일째 교감이 교장직무대행으로 학교를 이끌고 있다.
퇴임한 양영식 교장은 1980년 보은고에서 교편을 잡은 후 교감에서 교장으로 자체승진, 2012년 9월 1일자로 취임해 깔끔한 일처리와 원만한 대외관계형성, 맞춤형진학지도 등으로 보은고를 명문고로 탄탄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주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보은고는 학교법인 문흥학원 소유로 인사권이 학교법인에 있으며 교장, 교감의 인사는 법인 이사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양영식 교장 퇴임직후 학교법인 문흥학원에서는 공모를 통해 교장을 임명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와 교직원의 반발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내년 2월말까지 고순식 교감이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학교를 끌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회관계자는 “주인없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조속히 교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을 비롯한 현직 교사중에서 자체승진을 시키면 신규교사를 채용할 수 있어 교사들의 사기진작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현재의 교감이나 교사들은 그 위치에 정체될 수밖에 없고 평생을 한 학교에서 근무했으나 승진의 기회가 없어지게 되는 교사들의 사기 또한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교장, 교감에 대한 인사는 학교법인의 고유 권한이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며 “오랜시간이 결려 명문고로 발돋움한 보은고가 학교법인측의 잘못된 판단으로 교사들의 사기저하나 학교의 위상에 손실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는 말로 교장을 자체 승진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측은 “학부모님들의 견해를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학부모님들은 학교사정을 속속들이 모르신다”면서 “교장은 학생들의 미래와 학교발전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공모를 통해 역량을 갖춘 분을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자체승진을 하게 되면 교사들의 사기가 올라가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현재 교감을 포함한 교장을 공모하려는 학교법인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역량 있는 교장의 능력과 역할이 학생들과 학교발전에는 더 소중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보은고는 1976년 3월 개교해 금년 38회까지 8,6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12학급에 33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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