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은혜 하늘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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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은혜 하늘같습니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05.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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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고30회 농과동창들, 26년째 선생님 모셔
▲ 농고30회 농과동창생들이 재학당시 담임교사였던 박복규 선생 내외분을 모시고 고희연을 겸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마치고 스승님과 친구들의 건강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학생, 선생님 앞에서 침을 뱉고 욕설을 하며 교사를 빗자루로 폭행하는 학생, 뺨 맞고 욕설 듣고 성추행 당하고 교사로서의 자부심은커녕 자괴감만 들 정도로 교권이 무너진 것이 교단의 현실이다.
정부는 1982년에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학생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께 감사의 꽃을 달아드리고 작은 선물을 증정하며 스승의 은혜를 기려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학생들은 선생님의 사랑의 매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교사들 또한 제자를 애정으로 대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
학교의 교사와 학생은 지식을 팔고 사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관계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스승의 날을 통해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세태에서도 1977년 학생과 교사로 만나 제자와 스승의 연을 맺고 무려 40여년이나 끈끈한 사제의 정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보은농고 30회 농과졸업생(회장 이종근.57)들과 담임을 맡았던 박복규(70)선생이다.
이들은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15일 스승이신 박복규 선생 내외분을 모시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보은읍 먹자골목 순대나라에서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은혜에 감사드리고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재롱도 부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재학시절 실장을 맡았던 이종근(보은읍사무소) 회장이 선생님댁에서 내외분을 모셔오자 회원들은 내외분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린데 이어 축하케익에 불을 붙여놓고 스승의 날 노래를 목청껏 불러댔다.
일년에 단 한번 부르는 노래라 음정 박자 다 맞지 않는 노래였지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은 이들의 마음은 넘쳐흘렀다.
이종근 회장은 “세상은 변해도 우리는 친구고, 우리나이가 들어도 선생님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시다”면서 “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변함없는 마음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박복규 선생은 “40년의 세월속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재산이고 이보다 큰 재산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오늘 광경을 본다면 그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못 할 것이고 오늘 제자들이 마련한 자리가 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된다면 더없는 영광이 되겠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스승의 날 모임은 올해로 70세가 된 박복규 선생의 고희를 함께 기념하는 자리여서 그 의미가 더했으며 제자들은 정성껏 마련한 크고 작은 선물을 스승님 내외분께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보은농고30회 농과동창들은 1991년 처음으로 담임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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