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둘레길' 개장…가는 곳마다 상큼한 산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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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둘레길' 개장…가는 곳마다 상큼한 산소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11.05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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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현리~북암초를 잇는 보은길 3구간. 속리산에서 구병산까지 이어지는 충북알프스가 시작된다.

보은군은 단풍이 화려하게 물든 지난 10월 31일 속리산 둘레길 시범구간 개장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산외면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정상혁 보은군수 및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산객 등 500여명이 참여해 시범구간 개장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개장식 이후 (구)북암초등학교까지 8km의 둘레길을 걸으며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이번에 시범 개장된 둘레길은 보은군 전체 구간 50km 중 장안면 개안리 대추홍보관에서 산외면 대원리 금단산까지 35.7km 구간. 괴산군, 문경시, 상주시 등 4개 시·군중에서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군은 나머지 구간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인 가운데 앞으로 4개 시·군과 연결되는 전체 둘레길 194km가 조성되면 ‘중부지역 최고의 명품숲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세의 경계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
은혜로운 산, 속리산이 있는 보은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여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어 간 생명의 땅이며 속리와 이속이 만나는 보은은 탈속과 속세가 절묘하게 만난 상생의 땅이다. 걷는 길마다 소나무, 단풍나무, 대추와 사과나무가 풍성하다.
보은길은 등산로, 마을간 옛길, 마을길, 농로, 돌길, 제방길, 도로가 연결되는 통로로 생태, 마을, 사람이 만나는 통로이다. 속리산둘레길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를 연결하는 속리산 권역의 둘레길로 총거리 약200km이다.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소나무바다에 팔봉, 팔문, 팔대로 이름 지어진 흰빛 돌섬들이 마치 별꽃과 같이 피어난 산지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서쪽을 향해 달리다 속리산에서 남쪽을 향해 지리산까지 내달린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남한강으로 흘려보내니 이름 하여 삼파수가 만들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시작점이며 백두대간 허리이다. 예부터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 바로 속리산이다.
속리산 둘레길에 간다는 것, 그것은 곳 백두대간 민족생태공원의 주축의 기운을 느끼러 가는 것이다.

순환구간-꼬부랑길과의 만남
말티재 정상-말티재 정상 (17.4km), 5시간 30분.
말티재 정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구간이다. 보은길 2, 3구간과 일부 겹치게 되며, 꼬부랑길과 중판마을에서 아름다운 숲길이 만난다. 꼬부랑길은 속리산자락의 능선과 마을의 모습을 선물로 안긴다.
말티재 정상 9.0km - 중판마을 1.7km - 중판문화마을 2.9km - 상판교 1.9km - 솔향공원 1.7km - 말티재 정상.

보은길1_구병산 옛길
마로면 임곡리- 장안면 대추홍보관(14.2km), 약 5시간 20분.
임곡마을 말목재를 내려오며 보이는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는 9폭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산 앞으로 적암, 갈평, 수문, 불목, 봉비마을이 옛길로 이어진다. 최근에 불목마을 옆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마을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임곡리 마을회관- 2.6km - 적암리 - 3.7km - 갈평리 - 2.9km - 수문리 - 1.0km - 불목리- 2.0km - 봉비리 - 2.0km- 장안면 대추홍보관.

보은길2-말티재 넘는 길
장안면 대추홍보관(안내센터) - 속리산면 상판리 (13.5km), 4시간 30분.
중인주의, 생태주의 철학이 싹 튼 동학조직의 탄생지 장안마을 지나 오창마을 들녘언덕에 올라서면 가슴이 열린다. 대궐터에서 이어지는 열두 굽이 말티고개는 단풍이 빼어나다. 세조와 신미대사의 일화가 곳곳에 녹아 있다. 고개 정상에 오르면 솔향이 상쾌하다.
장안면 대추홍보관 - 5.8km - 오창1리- 3.4km - 말티재정상 - 1.4km - 솔향공원 - 2.9km - 상판교.

보은길3_달천 들녘길
상판리 - 대원리 마을회관 (18.2km), 6시간 30분.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삼파수가 달천이 되어 흘러 남한강의 시원이 되는 곳이며, 들녘길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하천 길에 먹이를 구하러 내려오는 다양한 새들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철마다 들녀길에 피고 지는 들꽃들의 변화가 쉼이 없다. 속리산에서 구병산까지 이어지는 충북알프스가 시작되는 지역이다.
상판교 - 2.1km - 중판문화마을 - 2.8km - 북암초등학교 - 2.6km - 백현리 - 4.3km - 장갑리 - 2.7km - 알프스휴양림 - 2.1km - 신정리- 1.6km - 대원리 마을회관.

보은길4_금단산 신선길
대원리 마을회관 - (괴산) 신월리 월송정교 (8.9km), 3시간.
대원마을 산에서 고운 최치원의 탄생설화를 생각하며 금단산 임도를 넘는 길은 신선의 나들이처럼 가볍다. 다양한 나무들이 길 내내 그늘을 만들어 준다. 보은, 상주, 괴산, 청주를 경계로 하는 지형이 마치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대원리 마을회관 - 4.1km - 금단산고개 - 4.8km - (괴산)신월리 월송정다리.
※ 속리산둘레길 장안(보은 안내센터 043-542-3330).
/김인호 기자

▲ 속리산 둘레길 출발에 앞서 가진 포토타임.

▲ 세월교~북암천 일대가 갈대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등산객들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둘레길 걷기 행사를 주최한 보은군산림조합은 참가자 전원에게 중식으로 산채비빔밥을 무료 제공했다. 사진은 구 북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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