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교육청 유경순 교육장 퇴임…보은군 첫 여성교육장으로 기록

보은군 첫 여성교육장으로 기록된 보은교육지원청 유경순 교육장이 지난달 31일 임기를 마치고 작별을 고했다.
유 전 교육장은 퇴임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한동안 시간의 흐름에 맡겨보기로 했다.
“가끔 이제부터 무얼 할 거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그 동안 얽매였던 일상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느껴보려 합니다. 꽉 짜여진 틀 속에서 벗어나게 된 홀가분함과 여유로움을 음미하며 먹고, 놀고, 자고 또 먹고 놀고부터 해보려구요. 내일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더 늦게 자도 되고 다른 사람들 일할 때 여유로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한가로이 산책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생각해보렵니다.”
“지금보다 삶의 더 여유를 갖고 살다보면 ‘고은 님의 시’에서처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나와 주위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
보은교육장으로 재임기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으로 자리했다.
“비록 1년이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좋은 분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보은을 더 많이 알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개인적이지만 우리 손자에게 보은 랜드로 혹은 보은 펜션으로 불리던 교육청 관사를 선물같이 이용하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유 교육장은 1975년 영동 상촌중학교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해 현도중, 오창중, 청주여중, 충북사대부중, 충북대사대부고, 괴산고, 미호중, 수곡중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이어 회인중, 오창중에서 교감을, 연풍중, 오창중, 성화중에서 교장으로 재작하다 지난해 9월 보은교육지원청교육장으로 근무했다. 보은교육장으로 재직하며 보은교육의 특색사업을 적극 추진,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 학부모교육만족도 1위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퇴임과 더불어 관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유 교육장은 보은교육에 대해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선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면서 “군수님이 나름대로 노력하고 계시지만 인구는 주는데다 노령화로 생동감이 떨어져있다. 살릴 수 있는 방안은 기관이나 주민이 학교당국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이 하는 것처럼 우회적으로 각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보은군민장학금의 폭넓은 활용을 예로 들었다.
“여러분들의 따스한 웃음과 마음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새록새록 떠오를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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