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발전 위해 소속 선수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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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발전 위해 소속 선수 방출
  • 보은신문
  • 승인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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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조기회 회장 이경로
“바르고 강하고 슬기롭게 살면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따뜻한 정이 흐르는 삶이 되도록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1년째의 전통을 가진 동광조기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경로씨(37). 올해 1월에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바둑판에서 큰집을 짓기 위해 한 점씩 잇고 또 여기저기 흩어놓으며 서로가 연결고리가 되어 호흡하며 살아가는 게 삶인 듯 싶다고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이번 축구대회에서 동광조기회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일등공신(?)이 바로 그다. 그는 지역의 균등한 축구발전과 회원 각자의 고른 사회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동광조기회 소속의 특급 선수들을 타회원으로 방출시켰다. 이 결과가 수년째 보은군 축구계의 독무대였던 동광조기회를 뒤로 밀어내고 BBS가 우승하는 기폭제 구실을 했다.

동광조기회는 고교졸업 때까지 축구선수로 맹활약한 김기완, 장성환, 박기남, 김택배, 한동윤 등 걸출한 일급 선수들을 자팀의 출혈을 감수하면서 올해 다른 클럽으로 풀어줬다. 이 때문에 앞으로 군내 축구대회는 누구도 예측이 힘들게끔 평준화됐다는 평을 받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속으로 발을 돌린 한동윤씨의 경우 그의 노력에 힘입어 외속팀의 주축으로 팀의 단결 및 소속팀을 한 차원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놓고 주변의 시각은 바람직한 조치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동광 회원 양화복씨는 “팀의 전력이 약화는 됐지만 궁극적으로 경쟁할 상대가 생겨 각 조기회원들의 운동열이 더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같은 조치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이회장은 “둥지를 돌린 회원들이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로 있어주면 좋겠다”며 “동광조기회는 선배님들의 대를 이어 축구를 통한 건강을 지키면서 회원 상호간 아끼며 보듬어주는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ihkim0910@boeu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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