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중 윤이숙 교무부장
역도 선수에서 교사로…“국가대표 길러내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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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중 윤이숙 교무부장
역도 선수에서 교사로…“국가대표 길러내는 게 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1.29 0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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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중학교 교무부장 윤이숙(39) 교사는 색다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전직이 역도선수다. 그것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출전과 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으며 한국신기록(63㎏급)도 두 번이나 경신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주변에선 장미란 선수의 그늘에 가려 역도를 그만뒀다는 농도 건넨다. 한국이 자랑하는 장미란 전 역도선수와는 언니, 동생 관계. 여전히 전화통화도 자주 주고받는다.
윤 교사의 첫 인상은 힘을 쓰는 역도인 이라기보다는 수줍음을 잘 타는 소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인데 말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예고도 없이 27일 무작정 보덕중학교를 찾아갔다. 환한 미소로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충북 영동 출신인 윤 교사가 역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역도에 발을 디뎠다고 한다. 충북체고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이후 충북도청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끝으로 역도인으로 삶을 접고 3년 공부 끝에 임용고시를 패스했다. 2007년 청주시 원평중학교가 첫 부임지가 됐다. 그가 보덕중에 온 것은 2013년.
“역도를 포기할 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당시 몸도 좋지 않았고 평소 교사의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30분을 책상에 앉아 있기까지 3개월이 걸리더군요. 3년 공부해 임용시험에 합격했어요.”
첫 부임지인 원평중에서는 역도부원들을 양성했다. 수제자 중에는 전국대회 3관왕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직까지 제자 중에는 국가대표가 없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제자를 반드시 만들어보는 게 꿈입니다. 저처럼 교육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제자를 길러내는 것도 꿈이고요. 능력이 되면 제 딸도 역도 뿐 아니라 어떤 운동이든 시키고 싶었는데 딸이 운동을 싫어하네요.”
“역도선수로 실업팀에 근무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연봉이 따라옵니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1억 원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역도를 그만둘 때 1년 더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의 눈에 보덕중은 어떻게 비쳤을까. “안타깝게도 넓은 운동장에 시설도 좋은데 학생이 많지 않아요. 소규모학교라 그런지 학교가 편안하고 아이들에게 정이 더 많이 가네요. 아이들도 엄청 착합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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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란 2024-02-23 15:26:41
ㅎㅎ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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