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 계사년(癸巳年) 새해 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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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 계사년(癸巳年) 새해 아침의 시
  • 장은수
  • 승인 2013.01.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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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대추노래 부르리

                                                장 은 수

해가 뜬다, 속리산 어깨 너머
계사년 희망찬 새날이 밝아온다
채마머리 쟁여둔 곰삭은 두엄에서
그 냄새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아버지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땅속에서 몸 뒤척이는 씨앗들
그 체온 양분되어
우듬지 싹 틔울 날이 내일이다

앙가슴 고인 땀이 길을 열고
삽자루 꽂은 자리 한평생 흙을 읽는
송아지 울음소리에
정금 같은 햇살이 찬연히 벙근다

동해의 파도소리 지구를 깨울 때
새들이 깃을 차는 우렁찬 목소리도
이제는 하나 되어
저 산맥 넘어, 태평양 건너
대추나무 새날 열고 대추노래 부르자




장은수 약력
보은 탄부 장암2리 출생. 재경보은중학교 동문회장, 재경보은군민회 자문위원, 한국문인산우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서포 김만중문학상 수상, 천강문학상 대상수상,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전봇대가 일어서다』, 『고추의 계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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