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진단>
“단설유치원 설립 선진유아 교육 제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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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진단>
“단설유치원 설립 선진유아 교육 제도 구축”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8.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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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삼산초등병설유치원 학부모 초청 설명회

국가의 ‘유아교육 선진화’ 추진계획 일환으로 진행되는 보은 삼산초·동광초병설유치원 통합 운영으로 인한 보은단설유치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국공립, 민간어린이집 등 10곳과 사립인 성모유치원 등의 교육기관이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팽팽한 이견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본란은 보은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단설유치원의 개념과 필요성, 추진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대표 인터뷰를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8일 보은삼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열린 보은단설유치원 건립에 대한 보은교육지원청의 학부모설명회에서 경청하고 있는 모습.

 

보은지역 내 단설유치원 설립을 놓고 사립유치원과 10곳의 어린이집 등의 거센 반발 속에서 동광·삼산초등병설유치원 학부모 20명을 초청, 설명회가 이뤄졌다.
지난 8일 보은교육지원청의 김홍희 관리과장은 학부모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보은단설유치원 설립 취지는 학부모들의 유아학비 부담 경감, 선진 유아교육 제도 구축, 미래지향적 교육과정 운영 등 질 높은 유아교육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3년부터 시행되는 만 3~5세 유아에게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유아학비, 보육료를 지원함에 따라 5세 누리 과정 안착 및 3~4세 누리과정 확대도입 준비로 요약된다.
유아학비, 보육료 지원대상 및 지원 단가는 만5세의 경우 2011년, 소득하위 70% 월 17만7천원에서 2012년 전 계층 월 20만원(5세 누리과정), 2013년에는 전 계층 월 22만원(5세 누리과정)이 지원된다.
만 4세 경우는 2011, 2012년 소득하위 70% 월 17만7천원에서 전 계층 월 22만원(4세 누리 과정), 만3세 경우 2011, 2012년 소득하위 70% 월 19만7천원(3세 누리 과정)이 지원된다.
단설유치원은 국가가 설립한 공교육기관으로 취학 전 만3~5세의학령전기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과부에서 인정한 교육과정과 각 시도교육청의 지침운영에 의해 운영되는 기관으로 전교원이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5학급 이상의 단독 건물로 운영하고 있는 유아학교를 말한다.
단설유치원의 특징은 원장과 원감이 유아교육과정을 잘 이해하므로 교수-학습 활동에 정보제공이 원활할 뿐 아니라 교사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유치원 운영위원회 구성과 유치원 운영전반에 대한 학부모 참여를 보장하여 투명하고 민주적인 유치원 경영을 도모한다.
그밖에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2층 이내의 건물로 교실(특수학급 포함), 유희실, 도서실, 요리실, 화장실, 샤워실, 급식실, 자료실, 전산실, 양호실, 실외놀이터 등의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유아교육 관련 종사자와 학생들의 참관, 실습,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는 등 지역 유아학교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설립계획
보은읍 교사리 101외 4필지에 들어서는 보은유치원(가칭)은 용지면적 3057㎡에 건축면적 13787㎡ 연면적 2757㎡에 보통교실 8실, 유희실 2실, 관리실 2.5실, 자료실 2실, 수면실 2실, 기타 17.4실 등이 들어선다.
사업예산은 모두 58억 정도로 개원 예정일은 2014년 3월 1일이다.
보은단설유치원 건립으로 공립유치원 수요증가에 따른 공립유치원 시설확충, 공립유치원 기능 확대통한 취원율 제고 밍 교육 만족도 제고, 농촌지역 유아교육 여건개선, 연령에 맞는 수준별 교육 실시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주희 관리계장은 “오는 2013년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공통 적용할 수 있는 3,4세 누리과정이 확대 실시된다.”며 “그동안 유치원 교육과정이 만 3, 4, 5세가 연령 구분 없이 적용하여 유아의 발달단계에 따른 차별성이 부족했으나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와 같이 학급편성을 연령별로 구성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참석한 한 학부모는 “내년부터 5세 누리과정과 같이 3-4세 누리과정이 시행되는바 정원을 늘려 설립해야지 기존 학급 수 그대로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홍희 관리과장은 “학급 수는 삼산초등병설유치원 3학급, 동광초등병설유치원 4학급에 특수반 1학급 등 모두 8학급만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적정 정원수는 엄격히 지켜나갈 생각이며 급격한 인구와 학생 수 감소로 차후 야기되는 10명이하의 농산촌의 공립유치원을 흡수 통합운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정부 유아교육 선진화 추진계획(2009년 12월 8일)에 따라 농산어촌 지역(읍면지역) 공립 병설유치원을 적정규모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2012년까지 322개 병설유치원을 112개로 통합운영(210개 폐원)
또한 통합규모에 따라 단설유치원 및 통합병설 유치원으로 운영하되 지리적 여건 상 통합이 어려운 지역은 거점 유치원과 연계 강화한다.
/천성남 기자

 

 

“아이들에 맞는 교육환경 제공 가장 큰 기쁨” 
문연옥 보은삼산초등병설유치원 원감

“아이들에 맞는 교육환경 제공 가장 큰 기쁨” 문연옥 보은삼산초등병설유치원 원감

 

“아이들에 맞는 교육환경 제공 가장 큰 기쁨” 문연옥 보은삼산초등병설유치원 원감 “아이들에게 그동안 다소는 어려운 교육환경이나 시설을 제공해 늘 미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단설유치원 건립 계기를 맞아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30여년을 아이들과 함께 해온 문연옥(사진 54) 보은삼산초병설유치원감은 이번 단설유치원 설립을 놓고 반대의 진통을 겪으며 느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처음 유아교육 시작 무렵인 30년 전, 남은 교실 한 칸에서 어렵게 유아지도를 해온 산 경험을 이야기하는 문 원감은 “화장실이나 급식시설이 열악하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아 무척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 정부지원으로 단설유치원이 설립되면 아이들에 맞는 교육 시설환경, 특히 화장실과 급식시설을 제공해 줄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절호의 기회는 무엇보다 국가가 유아교육에 관심을 두고 선진국가의 벤치마킹을 해온 뜻 깊은 결과로 생각한다.”며 “국가기관이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절대로 선진교육 환경이 마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립유치원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그는 “모든 교과 일정이 학교에 맞춰져있어 유아학습관련 추진에 남다른 어려움이 있으며 방학기간 중에는 단체급식시설로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없어 각자 반찬은 싸오고 밥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상황으로 그나마 반찬을 싸올 수 없는 유아에게는 김 정도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국공립유치원 아이들에게 있어 큰 문제는 화장실 개선사업과 식탁과 의자크기였다.”며 ”이제는 국공립이든 사설이든 모두 아이들의 선진교육을 위해 다함께 힘써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원감은 “올해부터 충북만이 종일반의 유아학비 지원혜택을 펴 입학금이 면제됐으며 공립기관으로서 적응력, 교육개발 등 명확한개념 특성화와 교육지원청의 컨설팅 장학이 이뤄져 안전지도, 프로그램 개발 등 방학 중에도 정교사 4명이 돌아가며 출근해 종일반 강사들 관리와 아이들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충북대교육대학원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는 “교육은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집착이 아닌, 지식과 학력, 경쟁보다 기본교육을 갖추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천성남 기자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형평성 무시한 결정” 
김정호 보은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형평성 무시한 결정” 김정호 보은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형평성 무시한 결정” 김정호 보은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형평성 무시한 결정” 김정호 보은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관내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은 물론 사립인 성모유치원마저 정원 미달현상을 보이는 이때 단설유치원 설립 결정은 지역에는 때맞지 않는 성급한 결정이라 봅니다.”
정부의 유아정책에 따라 동광초·삼산초병설유치원을 통합, 단설유치원을 설립한다는 보은교육지원청의 의지에 적극 반발하고 나선 김정호(사진 53·두리어린이집) 보은어린이집연합회장은 유감 배경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지난 8일 교육지원청의 보은단설유치원 설명회에서 이견 주장을 시작으로 13일에는 군 의회 호소방문, 14일 보은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한 김 회장과 회원 등 4명은 “이번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의 형평성에 맞지 않아 인구수가 많은 타 지역으로 양보하거나 혹은 소외지역인 외곽으로의 설립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올해 유아출생률을 보면 모두 64명으로 2010년 대비 45%이상 원아감소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으로 어린이집 10개 시설 모두가 원아모집 어려움으로 각 면단위 원아들까지도 차량운행을 통해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때 국민의 혈세로 대단위 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무리수로 4~5년 뒤 인구유치 등 호재 발생 시 실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내에는 국공립, 민간어린이집 등 10곳에 종사하고 있는 보육교사들이 100여명 있는데 만일 이 경우 설 자리를 잃게 될 사람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단설유치원 설립지로 보은이 가장 작고 열악한 곳으로 옥천은 30곳 등이 넘는다.”며 “지난 2005년부터 모든 어린이집의 경우 수준별 교육을 위한 평가인증제를 실시해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0년 4월 처음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지역의 보육시설을 책임져 온 김 회장은 “대부분의 어린이집들이 본 취지와는 상관없이 혼합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육교사들이 보육과 교육을 겸한 근무시간이 8시간인데 비해 12시간을 혹사할 때가 많아 미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근무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상담부터 졸업까지 행정업무로 어려운 일도 많다.”며 “이런 실정 속에서 너무나 힘에 부치는데 이 일까지 겹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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