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철스님에 사경작품 ‘금강경’ 전달
은촌 이근태 (보은학림교회)담임목사
은촌 이근태 (보은학림교회)담임목사

사목과 일상의 생활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사경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이근태(65) 목사는 사경 작업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 목사는 원광 대 김수천 교수의 말을 빌려 이조 오백 년 동안의 인쇄술 발달과 근대사 100년 속에 끊긴 사경의 역사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밝히며 오늘도 소명 속에서 사경 작업에 여념이 없다.
‘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을 주제로 한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 날을 기해 불교 경전인 ‘금강경’을 꼬박 3개월 동안 사경한 작품 ‘병풍 12폭’을 인연 맺기로 널리 알려진 대성사 주지스님인 혜철 스님에게 전달했다.
이번 사경작품인 ‘금강경’ 전달은 그동안 종파를 초월, 갈등해소와 우의를 바탕으로 한 이해를 도모키 위해 결성된 충북종교인사랑방 모임의 취지를 실천한 것이다.
충북종교인사랑방 모임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향교 등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국가 현안 등에 대한 논의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단체다.
이 목사는 “사경을 하는 순간에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명예나 영화보다 사경을 하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매일 깨닫고 있다.”고 감회를 밝힌다.
더구나 충북종교인사랑방 모임 회원이기도 한 김태종(청주 삶터교회)목사에게 사경에 대한 기술을 전수하여 사제지간의 연을 맺고 있다.
4년 간 이 목사로부터 사경을 습득하고 있는 김태종 목사는 사경의 기초인 붓글씨를 쓰면서 배운 ‘도덕경’을 토대로 사경작품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서예가가 아닌 사경가로서 외길을 걸으며 이미 모세 5경을 써내는 등 독자적인 작품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기존 사경 작에는 유교경전, 불교경전 밖에는 없었으나 이 목사는 ‘성경 사경’이란 또 하나의 장르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태종 목사는 “이근태 목사는 성경 사경을 통해 종교적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물론 후진 양성으로 끊어진 사경의 맥을 잇는데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고 설명한다.
이 목사는 “고증을 거쳐 사경의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사경의 역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신앙의 내적인 성숙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통사경학회(회장 김시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목사는 그동안 국내외 회원 전 수십 회와 개인전 3회도 가진 바 있다.
서예가인 운곡 김동연씨의 사사를 받았으며 해동연서회, 청주미협, 한국미협, 충북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대한예수교 장로회 학림교회 담임목사로 있으며 학림교회 문화교실 서예지도를 맡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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