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구내식당 운영 김재우씨
가난한 노점상 할머니들을 친부모처럼 돌보며 장날마다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따뜻한 이웃 아저씨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보은군청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우(43)씨. 김씨는 지난해부터 보은읍에 장(1, 6일)이 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보은읍내 시장에 나가 나물과 채소를 파는 할머니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노점상 할머니들을 수시로 찾아가 자신의 승용차로 할머니들의 귀가길을 도와주는 등 남 모르게 선행을 베풀어왔다. 김씨가 노점상 할머니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장날 구내식당 밑반찬을 사기위해 시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돈을 아끼기 위해 점심을 거르면서 나물과 야채를 팔고 있는 노점상 할머니들이 여러명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부터였다.
유년시절을 할머니 품에서 자란 탓에 노인들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던 김씨는 이때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날만 되면 도시락을 들고 할머니들을 찾아가는 사랑의 전령사가 되었다. 도시락을 따뜻하게 보관·이동할 수 있는 손수레를 마련해 장날만 되면 군청 직원들이 먹는 밥에 할머니들이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을 더 만들어 할머니들에게 전달한다.
할머니들은 “장날만 되면 김씨가 기다려진다”면서 “자기 자신의 부모도 모시지 않는 이 시대에 정말 주위의 귀감이 되는 청년으로 자신도 넉넉지 못할텐데 너무 고맙다”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오랜 세월을 군대에서 보내고 예비군 중대장으로 일해오다가 보은 출신으로 보건소에 다니고 있는 부인 홍종란(보건7급)씨를 따라 3년전 보은으로 이사를 온 김씨. 그는 이제 제2의 고향인 보은에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힘닿는데까지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돌보며 살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김씨는 “예수님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생각에서 작은 정성을 베풀어 온 것 뿐인데 너무 쑥스럽다”며 “그동안 구내식당 밥과 반찬을 도시락에 담아 전달했는데 앞으로는 노인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특별히 요리해 갖다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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