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수세 회복 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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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수세 회복 길터
  • 송진선
  • 승인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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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민설명회 개최…중보 철거 중지 모아
천연기념물 103호로 보은군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정이품송에게 쇠락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속리천내 중보가 철거될 예정이다.
군 문화관광과는 지난해 국비 6090만원과 지방비 2610만원 등 총 8700만원을 확보하고 정이품송 수중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0일 내속리면 회의실에서 보가 정이품송 뿌리에 큰 영향을 미쳐 서북쪽 가지가 약해졌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하천내 보를 철거하기 위해 경작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은 중보를 철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경작자들에게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보 철거가 정이품송의 수세회복에는 가장 좋기 때문에 제 1안으로 중보를 철거하는 대신 상보를 개수, 현재 흙으로 되어 있는 수로를 U자 관으로 설치해 누수를 방지하고 갈수기에 대비해 관정을 개발, 농업용수 공급에는 무리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2안은 중보를 철거하고 하류에 양수장 또는 대형관정을 설치하는 것, 3안은 중보의 수중문을 최신 시설로 개선해 모내기 등 농사철만 사용하고 그외 시기(장마철 등)에는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3가지 안을 놓고 참석한 경작자들은 하수종말 처리장이 완공되면 속리산상가에서 내려오는 생활하수가 처리장을 유입, 하천으로 직접 흐르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비가오지 않을경우 하천에는 물이 없을 것이라며 정이품송도 살리고 장기적인 대책으로 상보를 개수하고 관정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는 군의 1안에 의견을 같이했다.

군은 앞으로 상보와 중보의 물을 이용해 경작하는 경작인들을 대상으로 1안에 대한 승낙서(동의서)를 받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보은군은 99년10월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800살 노송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수세회복을 위해 공주대학교 자원과학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뿌리 부분의 과다한 습기 제거와 원활한 통풍 유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보고서에서 자원연구소 측은 지난 73년 정이품송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하천에 설치된 농업용 보로 인해 뿌리 부분에 과습 피해가 발생한데다 이듬해 정이품송 아래 작은 길을 확장 우회시키면서 도로와 수평을 맞추기 위해 소나무 주위를 성토해 뿌리가 깊게 묻힘으로써 산소공급 등 호흡 작용에 지장을 주었고 뿌리기능을 현저히 저하시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인 근경부의 수피(樹皮)의 44%가 썩고 80cm 이상 깊이의 뿌리 중 상당 수가 고사돼 생장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중보가 철거되면 과습피해가 줄어 다소나마 뿌리가 건강해져 생장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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