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우울감 음악으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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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우울감 음악으로 날린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5.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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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문화원기타교실 회원 25명 ‘인기’
6월 20일 ‘여자축구...’ 소리사랑 연주 봉사
▲ '쎄시봉'의 인기를 타고 모여든 문화원 기타교실에서 회원들이 연주를 하기 위해 악보 읽는 법과 손잡는 요령 등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방영된 ‘쎄시봉’의 인기를 등에 업고 보은문화원(원장 김건식)에서 진행되는 기타교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 등 오랜 쎄시봉의 주역들이 기타에 얽힌 빛바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특히 중년여성들의 우울한 감성을 일깨우고 있다.
보은문화원 기타교실의 초창기 멤버이자 회장인 정인례(55)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배우러 나오는 시간들이 더욱 생활 속에서 위안이 된다.”며 “이젠 음악을 통해 나를 치유 받는 것은 물론이고 기타를 통해 타인을 위한 봉사를 하게 돼 인생의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정 씨는 보은식품 대표이자 복숭아과수원을 경영하며 틈틈이 배운 기타실력으로 봉사활동도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정 씨는 “배우러 나오는 분들은 거의 옛날부터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생활에 젖어 살다보니 여의치 않다가 결심 끝에 기타를 배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라며 “여유가 있어 배운다고 한 것이 어느 새 50이 훌쩍 넘었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타교실은 월, 목요일 오전 10~12시까지로 수강료는 8개월 코스에 8만원으로 저렴하다.
회원 등록은 35명이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실제 나오는 사람들은 회원 25명이다.
전에는 대부분의 수강생이 40~50대 인 것에서 최근에 등록한 수강생은 30~40대로 연령충이 한층 낮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간식시간도 없이 커피타임만 갖고 강행군을 합니다. 왜냐면 강사선생님 만으론 손이 부족해 기초를 배우시는 분들에게 선배들이 손을 잡아주고 조율도 맡아 해주고 기분이 쏠쏠합니다. 회원끼리는 단합대회 겸해서 1만원의 회비를 걷어 다과회도 갖고 칼국수도 먹으러 가곤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을 위해 기타를 선별해 주기도 하는데 대략 기타가격은 세고비아, 성음, 클래식 기타 등 쓸만 한 것은 30만~35만 원 선이라고.
정인례 회장은 전 회원이었던 김연진(55·하얀집 운영)씨와 함께 연주를 할 때면 늘 ‘등불’ ‘연인’은 18번이고 손을 풀고자 할 때는 ‘여고시절’이 제격이라 말한다.
또한 “거기에 ‘로망스를 빼놓을 수 없지요. ‘사랑으로’도 정말 좋고요. 전 회원들로 봉사활동참여하는 분 중에서 한명은 무지개밴드로 들어갔고 4명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호회 ‘통기타 소리사랑’에서 오는 6월 20일 군에서 진행하는 ‘여자 축구 보는 날’에 변진섭의 ‘새들처럼’ ‘여행을 떠나요’ 등 연주를 할 계획으로 있어 1주일에 2번 정도 만나 맹훈련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교실의 김동민(56·김동민 노래교실 운영) 강사는 “중년의 문턱을 넘은 분들이 기타를 배우게 되면 나이에서 오는 우울이나 건망증 등에 특히 도움이 되고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을 넘을 수 있는 여유를 되찾게 되는 비결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충북지회에 정식등록한 지 20년이 넘는 김 강사는 어렸을 적 꿈이었던 가수 활동을 하며 트로트. 발라드, 클래식 할 것 없이 두루 장르를 섭렵하며 작년 10월에 새 음반인 ‘기다리는 님’을 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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