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로 가르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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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로 가르치세요
  • 곽주희
  • 승인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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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초 학부모들 학생수련회서 전달
‘이 매로 우리 자녀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십시오’
학부모들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자식을 잘 가르쳐달라고 ‘사랑의 매’를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광초등학교(교장 서홍복) 학부모들이 지난 18일 마로면 임곡리 서당골 농원에서 개최된 학생수련회에 참석, 교사들에게 ‘사랑의 매’를 전달했다.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이종환)와 어머니회(회장 박정미), 동문회(회장 박상우)에서는 ‘이것은 사랑의 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가 매맞고 자라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꾸중 한 말씀보다 매 한 대가 약이 됩니다. 선생님, 그럴 때 이 매로써 기꺼이 아이들을 깨우쳐 주십시오. 지나치거나 부족함 없이, 오직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마음으로’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사랑의 매’20여개를 제작, 아이들을 깨우치는데 써 달라고 부탁했다.

이종환(46, 건설업) 위원장은 “때로는 꾸중보다 한 대의 매가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사랑의 매’를 전달하게 됐다”면서 “‘사랑의 매’에는 아이들의 인성을 올바르게 키우고 선생님들이 용기를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가르쳐 달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동광초는 이를 위해 학생들이 잘못을 했을 경우 선생님이 그 현장에서 곧 바로 처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장실로 불러 잘못한 점을 바로 잡아주고 사랑의 매로 손바닥을 때린다. 교장실로 불러 처벌하는 이유는 교실에서 교장실로 오는 시간에 학생 스스로 잘못된 점을 뉘우치고, 선생님도 교장실로 오는 동안 잘못한 학생에게 어떠한 처벌을 줄 까 생각하는 등 학생들과 선생님간의 더욱 친밀한 사제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밝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수련회는 동광초교에서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담임교사 및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마로면 임곡리 서당골 농원에서 학생 수련회를 개최하게 된 것. 이번 수련회에서는 입소식을 마치고 바로 선거관리 위원회로부터 선거교육을 받고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를 실시, 7명(기호1 정유리, 기호2 이재면, 기호3 양수민, 기호4 홍윤영, 기호5 김성인, 기호6 류호찬, 기호7 이정민)이 후보로 나온 가운데 기호 7번 이정민군이 회장에 당선됐으며, 부회장에는 기호 2번 이재면군과 기호 5번 김성인양이 각각 선출됐다.

수련회 첫날인 18일에는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와 사랑의 매 전달식에 이어 문화발표회, 수화교실, 사물놀이, 천문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둘째날인 19일 오전에는 택견, 전통예절교실, 레크댄스, 두드락, 환경애니메이션, 천문심화교실 등 학생 개인별 선택체험 활동시간과 오후에는 폭스 O/L과 챌린지베이스 활동, 사계절 잔디썰매 등 모험수련선택활동, 어우러지는 마당과 촛불의식의 청소년 어울마당이 펼쳐졌다.

셋째날인 20일에는 소감문 작성과 짐정리 등 정리의 시간으로 2박3일간의 수련활동을 끝마쳤다. 조철호 교감은 “예년에는 6월이나 7월에 수련활동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새학기를 맞아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찍 실시했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공명한 전교어린이 회장 선거와 학부모들의 사랑의 매 전달, 학생들을 위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호응속에 끝마치는 등 수련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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