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장학회(이사장 정상혁 군수)는 지난 10일 사전에 실시한 ‘보은군민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방안을 위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와 교육관계자, 장학회 이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사업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보은군 장학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보은군민장학회는 “설문응답자가 보은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에 긍정적이었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군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장학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학사업 개선방향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면서 주민여론을 수렴해 장학사업에 투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학금 수혜 대상 범위, 심화학습 개선점, 관내·외 장학금 차등지원 등을 간담회 의제로 내놓았다.
◇10명 중 7명 군민장학회 호평
10명 중 7명이 ‘보은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이 인재육성에 도움이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은군이 지난달 1월14~19일까지 5일간 군민 260명을 대상으로 (회수 설문지 230명) 조사한 ‘보은군민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방안을 위한 설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보은군민장학사업이 인재육성에 도움이 됐는지’란 물음에 대체로 그렇다 83명(37.6%), 매우 그렇다 66명(29.9%)으로 10명중 7명이 보은군민장학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저 그렇다 60명(27.1%), 그렇지 않다 6명(2.7%), 매우 그렇지 않다 6명(2.7%)으로 부정적인 응답은 매우 낮았다.
‘고등학생 장학금 지급이 인문고에 편중되어 있어 실업고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한 설문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99명(44.8%), 매우 공정하지 않다 40명(18.1%), 대체로 공정하다 35명(15.8%), 그저 그렇다 33명(14.9%), 매우 공정하다 14명(6.3%)으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이(139명) 절반을 넘었다. 특히 학생 자녀를 둔 연령층이 타 연령층에 비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공무원 직업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장학생 선발고사 실시’에 대해선 긍정적인 응답이 95명(43.5%), 부정적인 응답이 89명(40.3%)으로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타나 설문조사 결과만으로는 장학생 선발고사에 대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게 조사됐다.
‘관내고와 관외고의 장학금 차등 지원’ 설문은 긍정적인 응답이 107명(48.4%)으로 가장 많았다. 대체로 공정하다 82명(37.1%), 그저 그렇다 59명(26.7%), 공정하지 않다 40명(18.1%), 매우 공정하다 25명(11.3%), 매우 공정하지 않다 7명(6.8%)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과 차상위계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에 대한 물음에는 대체로 찬성 105명(47.5%), 매우 찬성 86명(38.9%)으로 어려운 가정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심화학습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대체로 찬성 107명(48.4%), 그저 그렇다 39명(17.6%), 매우 찬성 36명(16.3%), 반대 27명(12.2%), 매우 반대 12명(5.4%) 순으로 응답해 10명 중 7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심화학습 수강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대다수의 학생이 심화학습이 효과가 있다고 응답해 심화학습 프로그램에 학생과 주민 모두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보은신문 1월 6일자 4면.)
‘우수대학생 장학금 지급 기준’에 대해선 대체로 찬성 120명(54.3%), 그저 그렇다 40명(18.1%), 매우 찬성 14명(14.9%), 반대 19명(8.6%), 매우 반대 9명(4.1%) 순으로 찬성 의견이 압도했다. 그렇지만 ‘우수대학생 장학금 지급의 바람직한 방향’에선 모든 대학에 지원되길 원하는 응답이 125명(56.6%)으로 절반을 상회했다. 이는 대학 입학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만 한정한 현행 장학금 기준은 타 대학 우수학생들에게 장학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고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에 대해
현재 장학생 선발고사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실업고 학생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인 보은고 43명, 보은여고 7명이 장학금을 받은 반면 실업계인 정보고와 자영고는 단 한명의 장학생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는 국 영 수 위주의 장학생 선발 고사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에서 밀리는 실업고 학생이 장학금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인문고 학생 뿐 아니라 실업고 학생에게도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장 추천 학생, 실업고 성적우수생 등 실업고 학생만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실업고 학생에 대한 장학금 미지원에 대해 63%(139명)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장학회 측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째, 실업고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사유는 장학생 선발고사가 원인이므로 장학생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해당 학교장 추천에 의거 장학생을 선발하는 안과 둘째, 장학생 선발고사는 존치하되 실업고 우수학생은 학교장 추천으로 장학생 선발 및 지원하는 안, 셋째, 장학금 지원 불필요 등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첫째안과 둘째 안에 무게를 실었다. 이밖에 실업계만의 별도 경쟁에 의한 장학생 선발, 능력 또는 성적우수자에게 일정비율 지급, 나눠먹기식 지급 자제 등이 제기됐다.
◇저소득층 자녀 등에 장학금 지급
보은군민장학회 장학사업에는 차상위계층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 자녀를 위한 면학 장려금이 없다. 설문조사 결과 191명(86.4%)이 장학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듯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건 조성 및 교육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 진학 및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견해다.
장학회 측은 이에 첫째, 중증장애인 및 차상위 자활대상자 자녀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장학금을 지원하자는 안과 둘째, 가정형평이 어려운 자녀 중 품행이 단정하고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 및 지원하는 안, 셋째 장학금 지급 불필요 등 3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첫째안과 둘째안에 비중을 실으면서도 두 안의 복합도 거론했다. 또한 중복수혜 대상자 제외, 학교별 일정비율 지급, 가능성 있는 학생에게 지급, 나눠먹기식 배분 지양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관내·관외고 졸업생 장학생 차등 지급
장학회는 관내와 관외 고등학교 졸업학생에게 장학금을 차등 적용해 지원하고 있다. 중학생 3학년의 경우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에만 장학금(50만원)을 지원하며 관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위대학 입학자 또는 수능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에 한하여 매학기별 평점평균 B학점 이상인 경우에 한 학기 100만원의 장학금을 4학년까지 지급하고 있다. 관내고 졸업자는 500만원 이내. 관외 고등학교 졸업자는 일부 장학금을 지원하는 반면 관내 중학교를 졸업하고 관외 고등학교를 진학하면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관내·외 중·고등학교 졸업자 중 우수학생에게도 장학 기회를 부여하자는 주장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장학금 차등지원에 대해 107명(48.4%)이 공정하다고 응답한 반면 공정하지 않다는 47명(24.9%)으로 차등지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회 측은 개선방안으로 첫째, 관내고 관외고 모두 동등한 기준으로 장학생 선정하는 안, 둘째 관내고 관외고 차등 비율 폭을 좁혀 지원하는 안, 셋째 고등학생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3학년 중학생의 경우만 지원하는 안을 모델로 제시했다.
하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개선안 중 셋째안을 선호하면서 “현행대로 지원하거나 차등 폭을 더 넓혀야 군민장학회 취지에 부합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전입학생이나 외지에서 보은으로의 진학학생 우대 등의 유인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우수대학생 장학급 지급
현재 장학회는 대학입학시 장학생으로 선정된 자로 한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으로는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서강대 등에 입학한 자이거나 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2과목 등급평균 2.0 이내인 자에 한하여 장학생을 선발하고 B학점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번 장학생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대학 재학 중 장학기회가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입학시 장학생으로 선정되지 아니한 재학생에게도 동등한 장학기회를 제공하자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설문조사에선 우수대학생 장학금 지원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모든 대학 지원 125명(56.6%) 이 많았다. 이유로는 대학 입학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만 한정해 재학 중에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현행 장학금 기준은 타 대학 우수대학생들의 장학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판단으로 신입생과 재학생의 장학생 선발기준을 분리해 장학생을 선발하는 등의 장학생 선발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장학회 측은 대학능력시험 등급평균의 완화를 골자로 하는 첫째안과 모든 대학을 지원하되 입학생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재학생은 해당학과 성정우수자로 선정하는 둘째안, 첫째와 두 번째 안을 같이 지원하되 입학시 장학생으로 선정된 자는 재학기간 중 장학생 선발시 선발 성적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안(즉 입학시 장학생 선발자 평점 B이상, 재학생 평점 A학점 이상). 현행 유지안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참석자들 사이에선 “장학금 수혜의 폭에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존 10개 대학에서 5개 대학으로 축소 등의 의견도 나왔다.
◇고등학생 심화학습에 대해
장학회는 중·고등학생 장학생 선발고사를 실시, 성적순으로 선발한 각 학년별 10명과 학교장 추천 3~5명 정도 선발한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종로 e-클래스 강사가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을 보은고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열린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고등학생 심화학습이 2008년 3월 시작했음에도 10개 대학 입학률이 2009년 7명, 2010년 5명으로 감소 추세고 지원금액 대비 효과가 저조하다는 지적과 함께 공개입찰을 통한 학원의 선정을 주문했다. 설문조사에선 현 고등학교의 심화학습에 대해 143명(64.7%)이 긍정적으로 응답해 심화학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학회측은 이에 현행대로 유지하되 감독 강화, 타 학원으로 교체하고 교체시 공개입찰을 통한 우수학원 선정, 외지 기숙학원 수강료 지원으로 전환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공개 입찰에 의한 학원선정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장학금 수혜자들의 인성교육 겸비와 혜택의 폭 다양, 사·탐 또는 과·탐 과목 추가, 편중된 강의 장소에 따른 문제점 등을 이사회에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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