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열다섯 살의 사랑니’ 시집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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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열다섯 살의 사랑니’ 시집출간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2.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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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써온 사춘기 소녀의 시 60편
한 시골 여중생이 2년간 틈틈이 써 카페에 올린 시 60편을 모아 시집으로 펴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회인중학교(교장 김동명) 2학년인 이소린 양으로 입학 후 2년 동안 써온 시를 모아 ‘열다섯 살의 사랑니(고두미)’란 시집을 펴낸 것.
이 시집에는 사춘기에 막 접어든 소녀의 눈에 비친 세상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춘기의 방황은 삶에 절망이자 활력이다. 그 만큼 생각이 많고 번민이 많은 시기이다.
시골에서 살아온 15살의 이 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소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때그때 찾아오는 삶의 불안감과 관심들을 하나하나 시로 써 표현했다.
이처럼 시집을 내게 된 동기는 시인이자 담임선생님인 국어 교사의 관심이 컸다.
국어시간에 학생들에게 시를 쓰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그런 노력을 버려두지 않고 카페를 만들어 계속 올리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시들이 이번에 시집 출판으로 연결된 것이다.
회인중은 전교생 모두가 40명이다. 충북이 낳은 위대한 근대시인 오장환의 고향이며 바로 오장환문학관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얼마 전 생가 복원 작업으로 아예 담장이 헐려 평소 수업 중에도 그곳에 가서 작품을 쓸 정도로 친근한 곳이다.
회인중 학생들은 문예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매년 시화전을 열고 있다.
김동명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시 에서부터 시화 제작까지 맡아서 하며 매년 학생들이 소설 쓰고 영화 찍고, 연말이면 그런 결과물을 모아 작품집(문집)을 내고 있다.”며 “시골 학교에서는 쉽지 않은 학습 활동을 스스로 해내고 있어 무척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번 시집 출판이 가시화되자 출판기념회를 열고 창의적인 학습활동에 뒷받침을 위해 각계각층에 알리게 된 것이다.
이 양은 “시집을 내는 일이 어른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 때문에 뜻밖에 시집을 내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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