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위상정립·한인 2세들의 정체성 갖기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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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위상정립·한인 2세들의 정체성 갖기에 노력”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1.0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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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창 한인회장, 라오스한글학교 운영위원장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져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보은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국 다문화여성들로 구성된 가구 수가 이제 200여 가구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 여성들이 정치권에도 속속 등장하여 한 문화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시대를 열고 있다. 정치, 교육, 문화, 경제 등 어느 분야에도 소홀할 수 없는 우리의 중차대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동남아시아 5개국에 둘러싸인 은둔의 나라 라오스에서 살고 있는 재외동포인 한국 아이들의 한글교육과 우리의 전통문화 교육의 실태를 알아보며 한인회장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그들은 이국 문화에 적응해 가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취재하였다.〈편집자 주〉

1, 이주여성으로서의 2세 한국문화와 생활과정
2, 한글학교 운영실태와 이국 문화 적응과정, 한인회장 인터뷰

◇라오스 한글학교의 운영

라오스한글학교는 아직도 재정면이나 시설, 구조적 측면 등 실질적인 운영 면에서 볼 때 개혁 과정 중에 있다.
지난 2001년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200~300백 명에 불과했던 시절, 한인회가 구성되기 시작하면서 라오스한글학교는 지난 1996년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 자녀들의 한글 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이 됐다. 처음에는 오세영 전 한인회장 시절 당시 그가 운영하던 코라오유치원에서 라오스한글학교를 운영해오다 라오스한인교회로 옮겨져 한글학교가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가까운 베트남이나 주변국들의 한글학교 운영 실태는 한인회에 소속돼 운영되고 있었다. 이에 라오스한글학교도 여러 차례 이 문제가 거론되어 오다 지난 2007년 현 권혁창 한인회장을 주축으로 한글학교를 한인회에 귀속시켜 운영하게 된 것이다.

◇라오스 거주 한인자녀들의 국어 실태

“선생님, 이게 뭐에요?”
“가, 나, 다, 라, 마, 바, 사...아, 야, 어, 여...” 등등 자음과 모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라오스에서 태어난 라오코리언 2세들이다. 당시(2005년) 6세이던 학영(가명)이는 라오스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어 영어는 수준급으로 모국어처럼 잘했으나 한국어는 도통 알지 못한다.
한글학교가 처음부터 부딪치는 어려움이다. 열심히 배우고 익힌 자음과 모음을 통해 겨우 한국말을 떼는 정도다.
그렇다면 이 라오코리언 2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가야금과 전통 악기, 그리고 다양한 크고 작은 명절의 의미 등 다양한 상식적인 전통문화공부가 절실한 상황이다.
라오코리언이 아니라하더라도 한국에서 초등학교 대 라오스로 이주한 초등 6학년 남석(가명)이는 중국인 학교를 다녀 나름대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빨랐던 것도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라오코리언들은 대개 대학은 호주나 캐나다, 미국으로 많이 가는 편이다.
이들은 보통 언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한국으로는 갈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 라오스 동팔란소재 훼밀리골프장 내 한글학교 기공식에서 김기주 라오스한인연합교회목사,전영섭 부회장, 박재현 전라오스 특명전권대사, 오세영 코라오그룹총재, 권혁창 회장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24일 한글학교 기공식 가져

명실 공히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마저 변변히 없어 한인사업가가 운영하던 코라오유치원에서, 한인교회로 전전하던 라오스한글학교가 드디어 기공식을 마치고 한인회관 2층 건물로의 승격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라오스 동팔란 외곽소재 패밀리골프장내 한인회관 1층에 설립되는 한글학교는 라오스 한인회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로서 지난 2009년 11월 24일 기공식을 가짐과 동시에 한글학교의 발전방향과 운영에 대한 많은 변혁을 가져오게 됐다.
라오스 한글학교 운영위원장인 권혁창 라오스 한인회장은 “한글학교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동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설립하지 못했었다”며 “라오스에 우리글을 알리는데 가장 적절한 방법이고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공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라오스 한글학교 도서관도 마련할 계획

자칫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알고 살고 있는 한글을 익히기 어려운 라오코리언 2세들에게 우리 한글의 중요성과 정체성을 알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한글학교 도서관도 곧 열 계획으로 있다.
그러한 계획을 위해 오래전부터 한글관련 도서를 한국으로부터 기증 받아 왔는데 최근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손석우 이하 해동협)가 라오스 한글학교에 일반·교양 도서 5000권을 보내왔다.
이 해동협은 재외동포 2,3세를 위해 교육과정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난 10년 간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세계32개국 동포들에게 책 68만여 권을 보낸 비영리 단체다.

▲ 이혜원 한글학교장이며 성공회대학교수 섭외로 열린 재외동포 자녀교육 세미나 참석자들. 왼쪽부터 한글학교 전 허연주 교감, 서울여대 홍순혜교수, 한글학교장 이혜원 박사, 현도사회복지대 김혜래교수, 충북대학교 윤혜미교수.
◇ 라오스한글학교장 이혜원 박사(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라오스한글학교장이며 성공회대학교 교수인 이혜원 박사(사회복지학과)는 라오코리언 2세들이나 라오스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세미나를 한글학교에서 개최해 재라오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세미나 강사로 나온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 김혜래교수는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의 국내 학교생활 적응’이란 주제로 “외국에 체류했던 청소년들은 문화적 변화와 환경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역문화에 따른 스트레스는 가정에서 흡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며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이 늘어가면서 귀국학생들에게는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말했다.
재라오스 학부모들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학생들의 적응여부를 가장 민감한 부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현재 라오스한글학교는 송혜영교사를 주축으로 6인의 교사가 있고 학생은 35명으로 유치부, 초등, 중등부로 나뉘어져 오는 12월에 개교 예정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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