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신궁 상훈과 이기옥교사의 사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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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신궁 상훈과 이기옥교사의 사제사랑'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8.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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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이원초, 전국소년체전서 역경 딛고 금.은.동 휩쓸어
옥천 이원면 출신의 양궁 간판스타인 박경모에 이어 기대주로 급부상한 강상훈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은,동은 휩쓸었다.
이원초등학교(교장 김동표) 지탄분교의 강상훈(13·영동군 심천면 장동리 232)군은 지난 11, 12일 이틀간 대전체육중·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제3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30M, 개인종합 종목을 석권(30M 및 개인종합 한국 신기록 및 대회 신기록) 금메달 2, 은3(35M, 25M, 단체전), 동1(20M)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 등 온갖 역경 속에서도 맹훈련을 거듭한 끝에 이번 승리를 얻어낸 강 군은 나이에 비해 의지가 굳고 담력이 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강 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원양궁’의 명성을 이어가는 한편 대한민국의 양궁을 빛낼 수 있는 꿈나무로서의 발전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39회 충북소년체전에서 35M, 30M, 25M, 개인종합 금메달, 20M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더욱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경북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인 어머니와 일용직 근로자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아버지(52·기초생활수급자)를 두고 있는 강 군의 유일한 낙은 바로 양궁이었다.
현재 고모의 보호아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강 군은 집 울타리로 쓰이는 우후죽순 자라고 있던 대나무를 뽑아 활을 만들어 친구삼아 활쏘기 놀이를 한 것이 바로 지금의 양궁을 하게 된 첫 시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 군에게 새로운 인생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당시 정진호(현재 삼양초 근무)교사가 한 코치에게 강 군의 발탁을 부탁하게 된 것이다.
바로 강 군이 3학년 때의 일이었다.
형처럼, 친구처럼 가족임을 자처하며 물심양면 돌보아 주고 있는 이기옥(군제대후 4년경력)선생님과 최준호 코치의 사랑 속에 강 군은 양궁의 묘미를 배워가고 있다.
“나중에 열심히 노력하여 경모 형처럼 양궁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강 군은 정규 수업을 마친 후 뒤떨어진 교과학습을 보강해 주는 열성 지도교사인 이기옥 교사를 형처럼 따르고 있다.그 뿐만이 아니다. 이 교사는 하루 강 군에게 2~3시간 씩 활쏘기 연습을 시키며 맹훈련을 시키는 한편 매일같이 강 군의 집인 심천면 골짝까지 차로 데려다 주는 일을 도맡고 있다.
이 교사가 대려다 주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그래서 매일 밤 10시가 훌쩍 넘는단다.
김동표 교장은 “상훈이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의지가 무척 굳은 아이로 대회 때 보면 나름대로 담력도 커서 모든 대회를 잘 운용해가는 실력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고 상훈이 같은 양궁선수들을 적극 지원하여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선 후원단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은자 교육장은 “상훈이 같은 재량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이원면 출신의 박경모 선수처럼 제2의 양궁스타로 키워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양궁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도교육청, 양궁협회 등과 힘을 모아 여자양궁부 창설은 물론 국가대표 남녀실업팀을 만들어 엘리트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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