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월드컵 3번 출전이 나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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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월드컵 3번 출전이 나의 목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8.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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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구장 한 면으로는 부족”
축구 여왕 한양여대 지소연
“역시 지소연이다.” ‘지메시’ 지소연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이다. 전지훈련 차 보은을 방문한 지소연(19·한양여대)을 13일 공설운동장에서 만났다.
지소연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8골을 뽑으며 한국을 일약 세계 3위에 올려놓았고, 득점 2위와 우수선수상(실버슈) 차지로 여자축구 여왕으로 등극했다. 축구선수로 강한 인상을 풍길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실제 만나 본 지 선수는 여리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소연이 선수로 몸담고 있는 한양여대는 전국여자 종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 6일부터 10일간 보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세계 여자청소년 축구 여왕의 호칭을 얻은 지소연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팬들이 보은공설운동장을 다녀갔다.
한양여대는 지소연 효과로 이곳에서 전지훈련 중인 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보다 더 많은 시선과 관심을 끌었다. 지소연은 이곳저곳서 러브콜이 이어져 시합을 앞둔 전지훈련 기간임에도 팀에 내내 합류하지는 못했다.
이날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만나게 된 지소연과의 짧은 인터뷰 중에도 팬들로부터 사인공세와 사진촬영 부탁이 쏟아졌다. 한양여대 이상엽 축구감독의 양해 하에 10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의 귀중한 시간을 뺏는 것이 아닌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소연은 “괜찮다”면서도 “시합을 앞두고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후보팀과 이에 앞서 지난해 전국체전 고등부 1위 팀인 한별고와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팬 들은 한결같이 “안정감 있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지 선수의 플레이는 보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감을 준다”며 지소연의 경기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양여대는 지소연의 체력안배 등을 배려해 연습경기에 교체 선수로 투입했다. 경기투입 전 지소연은 공설운동장 축구장 라인을 열 바퀴쯤 뛰는 것으로 몸을 풀고 경기에 임했다. 다음은 지 선수와 일문일답.

-인기를 실감하는가. 바쁜 스케줄에 피곤할 것도 같은데.
▲괜찮다. 월드컵 이후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 한편으로 시합을 앞두고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해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정작 하여야할 일이 게임인데 다른 일에 신경을 써 걱정이다.

-11일자 스포츠 조선에 대통령과 셀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1면 탑 기사로 나왔다.
▲그런가. 보지 못했다.(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지소연은 지난 10일 여자월드컵팀 초청,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감독이 “상대방의 발 움직임을 읽으면서 볼을 치고나가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지 선수의 볼 컨트롤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단점으로는 체력보강을 들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구사하는 기술이다. 나만 특별히 드리블을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선수이면 누구나 다 한다. 몸싸움에 부족한 면이 있지만 웨이트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 진출설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
▲아직 얘기를 안 하고 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고 미국의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포츠담 구단으로부터 공식 영입제의를 받고 있으며 국내 최강을 다투는 팀들도 지소연 잡기에 혈안이다.)

-목표는 무엇인가.
▲성인여자 월드컵에 3번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여자 축구 발전이 바람이다.

-월드컵 준결승에서 만난 독일전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득점왕을 차지한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는가.
▲초반 긴장은 되었지만 할 만한 경기였다. 포프 선수는 파워풀하고 포인트가 정확하다. 포인트가 정확하다는 것은 목적이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이다. (감독은 체력을 제외한 기술, 상황판단, 골 결정력 등에선 지소연이 포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봤다.)

-여자 박지성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드리볼 기술이 좋아 ‘지메시’라고도 불리지만 지소연 그대로의 이름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어한다.)

-보은 방문 인상과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공기 좋고 인심이 좋다. 다만 천연잔디구장이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전지훈련 온 팀들이 한 경기장에서 다 뛸 수는 없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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