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장, 겉은 잠잠 속은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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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장, 겉은 잠잠 속은 회오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6.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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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이재열, 부의장 정희덕 설 '모락'
8년 기다린 이달권, 이번은 내 차례
7월7일 개원 앞두고 의장단구성에 관심 고조
오는 7월7일 보은군의회 개원을 앞두고 제6대 상반기 의장단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열기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편이지만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물밑작업은 막후에서 진행 중이다.
자유선진당 소식통에 따르면 의장에는 중진의 이재열 의원이 거명되고 있으며 부의장에 초선의 정희덕 당선자가 유리하다는 전언이다. 이재열 의원에 대한 초선의원의 선호도가 이달권 의원에 앞서고 초선의원에 대한 배려에서 정 당선자를 부의장에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과 의원 개인의 자존심이 걸려있는데다 선출직인 직업 상 후일을 기약할 수 없고 의장 역임은 훗날 적잖은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자유선진당 중진의원으로 이달권 의원과 이재열 의원이 부의장을 역임해 번갈아 의장에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상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균형추가 한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보 없는 두 의원 간 샅바싸움이 이번 군의회에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보은군의회는 한나라당 2명, 민주당 1명, 자유선진당 5명 등 8명으로 의석이 정해졌다. 외형상 의원 5명이 속한 자유선진당 의중에 의장단 선출이 결정된다 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의석 배정이다.
이럴 경우 자유선진당인 이달권 현 부의장과 이재열 전 부의장 2명이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삼선의원인데다 의정경험이 전무한 초선의원이 의장을 맡기에 부담이 따를 수 있고 초선이 사실상 전반기 의장을 맡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순위가 문제다. 현재 양상으로는 이재열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당 기여도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령 상 위인 이달권 의원이 지역구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 같은 상황에 수긍할 수 있냐는 점이다.
정가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이달권 의원이 납득할 수 없는 범위에서 의장단이 조율된다면 한나라당 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권 의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승산 있는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다 다른 한편으로 전후반기 가운데 한번은 의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그같이 보고 있다. 여기에 헤쳐모여로 두 당의 의석수가 동일해지면 선진당 견제도 가능하고 부의장과 의장도 사이좋게 나눠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만 이 경우도 연령이 높은 의원을 내세워 경쟁한다면 자유선진당에 승산이 더 있다. 이달권 의원이 이탈하더라도 선진당 의원들의 적극 지지를 전제로 초선의원이지만 군의원 중 연령이 가장 많은 정희덕 당선자가 선거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 당선자가 6대에서 의장 내지는 부의장을 적어도 한 차례 지내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선 전후반기 의장단 대열에서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 전반기 부의장, 후반기 의장까지 내다볼 수가 있다.
다른 방안도 유출해볼 수 있다. 이달권 의원과 이재열 의원 간 과열경합으로 선진당의 극심한 내홍을 우려할 경우인데 이 땐 초선의원 중 자유선진당 하유정 당선자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보은군의회 사상 처음 여성의원이 의장단 대열에 합류하는 것으로 섬세하고 참신하다는 점이 부각된다면 가능하다. 여성 의원이 조정자 역할에 제격일수 있고 초선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도 하 당선자의 의장단 합류를 배제할 수 없다.
의석 두 석을 보유한 한라라당은 자체적으로는 의장단 선거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 김응철 당선자와 선진당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의장은 물론 부의장조차 내기 힘들다. 민주당 김 당선자는 애초 선진당 공천을 희망했었으나 민주당으로 당선되었고 민주당 한 석으로는 의정활동을 제대로 펼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박범출 의원은 삼선의원임에도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 이어 나 선거구에서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되었음에도 한나라당 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데다 견제가 심하고 의장단 선거에서 동수가 나올 경우 나이가 적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박홍식·이영복 의원 두 번 의장 역임
수한면 이영복 현 도의원과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난 4선 관록의 속리산면 박홍식 전 의원이 각각 의장을 두 번 역임했다. 이밖에 내북면 방창우 의원, 보은읍 서병기·김기훈 의원, 수한면 오규택 의원, 산외면 김연정 의원, 탄부면 유병국·심광홍 의원 등 모두 9명이 의장을 지냈다.
초대 군의회(1991~1995년)=의장단이 3기로 나눠져 1기 의장엔 내북면 방창우 의원이 초대 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속리산면 박홍식 의원과 보은읍 서병기 의원이 각각 2기와 3기 의장을 지냈다. 부의장으론 박홍식 의원이 1기에 했으며 수한면 이영복 의원이 2기와 3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제2대 군의회(1995~1998년)=이영복 현 도의원이 상반기와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부의장으론 전반기 탄부면 유병국 의원이, 하반기엔 삼승면 조강천 의원이 지냈다. 조 부의장은 역대 최연소 군의원으로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그 후 남보은농협 조합장 선거 등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제3대 군의회(1998~2002)=전반기에 박홍식 의원이, 후반기엔 유병국 의원이 의장을 지냈다. 박홍식 의원은 1대와 3대 의장에 오르는 의원이 됐으며 4선 연거푸 군의원을 지낸 최장수 의원의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부의장엔 전반기 유병국 의원이, 후반기엔 회남면 류정은 의원이 역임했다.
제4대 군의회(2002~2006년)=전반기에는 산외면 김연정 의원이 후반기엔 수한면 오규택 의원이 의장을 역임했다. 둘은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선거구가 복합선거구로 전환되면서 나란히 낙선했다. 부의장에는 오규택 의원과 김기훈 의원이 각각 전후반기를 역임했다.
제5대 군의원(2006~2010)= 전반기 김기훈 의원과 이재열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지냈다. 후반기에는 초선임에도 심광홍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부의장에 이달권 의원이 역임 중이다.

◆의장이 되면
모든 의원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두 명의 결선 투표자를 가려 최종 선출하는 의장은 보은군 서열 2번째로 명예와 판공비 자가용 등이 뒤따르면서 같은 의원이지만 비중과 인지도 등에서 차이가 크다.
지역의 입법부 수장으로 의장은 의정활동 능력도 중시되지만 집행부와의 가교역, 기관장으로서의 품격, 의원 간 상호작용 등이 중시되는 위치다. 하지만 예산 표결 시 제외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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